무당 거미
2017. 10. 14. 19:26ㆍPhoto & Feel - 사진 그리고 느낌
가을 막바지
선홍 빛 무르 익어가는
감나무 줄기 사이
노랑과 검정
가늘고 곧게 뻗은 다리
띠를 이루고
여덟개 제각각
성큼 성큼 내 딛는
무당 거미
허공을 나는가 싶어
자세히 보니
출렁이는 그물 위
사냥을 위해
매일 아침
새 그물을 치고,
하루 정리를 위해
매일 저녁
헌 그물을 걷는다.
하루쯤
편하게 건너 뛰어도
좋으련만,
미련하게
근면하고 성실한 거미
너, 참 멋지다.
사진. 신탄진 장동 계족산
Everybody is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