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2017. 9. 5. 07:57Photo & Feel - 사진 그리고 느낌

가끔은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

아무 말 없이

저 멀리 수평선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

 

하나, 둘, 셋, 철썩.

둘, 셋, 넷, 쏴아.

밀려오는 밀물과 쓸려가는 썰물

하얀 물보라 파도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

 

하늘 위엔

뭉게구름 두둥실 떠가고

그 아래 끼룩끼룩

훨훨 나는 갈매기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

 

죽어서도 나라 지키미 자처한

문무대왕 무덤 생각없이 바라보며,

마음 속  번다한 잡동사니

모두 비워 버리고,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

 

비우고, 채우고

비우고, 채우고

생각의 깊이를 쌓고,

생각의 근육 키워지도록

파란 바다 바라보며,


멍하니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

 














사진. 감포 문무대왕릉

Everybody is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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