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1. 12:34ㆍKT MBB Academy
잘못했습니다.
사례연구에 대해 전략적 뿜빠이를 수행한 우리는 발표를 하기 앞서 각자의 맡은 부분을 LC에게 전달, 수합, 정리,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나만 다르게 해 왔다. 주어진 양식이 있음에도 그것을 무시하고 말았다. 원인은 듣지를 않았던 탓이다.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얘기를 하고 양식을 나누어 주었음에도, 또 확인 해보니 양식을 받았음에도, 난 내 맘대로 만들었던 것이다. 내가 맡은 부분이 Analyze와 Improve 부분의 사례연구였는데... “하늘도 보고 있다”고 했던가! 하필 우리 팀 발표 파트가 Improve였던 것이다. 다른 팀은 우수포인트, 개선할 포인트, 최종 과제 수행자 입장과 지도자 입장에서의 코멘트를 발표하는데, 우리 팀만 엉뚱하게 감동사례와 내 맘대로 작성한 것을 시간에 쫓기 듯 발표하고 말았다. 팀에 정말 죄스럽고 죄스러워 얼굴을 들기 어려웠다. 죄스런 마음에 LC에게 팀 제출자료를 넘겨받아 완벽하진 않지만, 양식에 어느 정도 맞도록 수정하여 최종 제출하였다. 경청의 중요성을 느꼈다. 잘못했다는 말을 지면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복명복창!
사례연구의 내 잘못을 통해 떠오른 말이 있다. 복명복창이 바로 그것이다. 복명복창을 네이버에 물어보니 “복명(復命)이란? 명령에 따라 처리한 일의 결과를 보고함이고, 복창(復唱)이란? 말로써 들은 명령이나 지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그 자리에서 명령이나 지시의 말을 그대로 소리 내어 외는 일이라 한다. 따라서, 복명복창이란? 지시 내용을 그 자리에서 복창하다.란 의미라고 한다.” 흔히 상급자의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군대에서 많이 사용되는 One Way Communication 도구라 하겠다. 군에서 그렇게 많이 맞으면서까지 익히고 익혔음에도 제대로 복명복창 하지 않은 나를 탓하며 복명복창을 다른 각도로 풀이해보고 가슴에 새기고자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있는 복명복창을 아랫사람만이 하는 One Way Communication 도구가 아닌 윗사람도 하는 Two Way Communication 도구로 즉, 아랫사람의 복명복창은 제대로 된 이행을 위해서, 윗사람의 복명복창은 아랫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명심하고 사용한다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경청 = 솔직히 소리 내어 읽는 것?
앞서의 이야기처럼 복명복창이 상급자의 지시에 대해 제대로 이행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 되듯이, 그 반대로 하급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 주기 위해 복명복창이 사용 된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경청 도구”이겠다는 생각이다. 즉, 윗 사람, 동격인 사람, 아랫사람 등의 상대방 말을 그대로 되 뇌이고 소리 내어 읽어줌으로써 즉, 복창함으로써 상대방의 지시사항 이해는 물론 상대방의 현재 마음상태 헤아림까지 가능하게 되리란 생각이다. 그것이 바로 경청일 것이다. 어떤 사람의 잘난 체에 대해 “참! 잘났네!”라는 말 대신에 “자랑하고 싶으신 거군요. 참 자랑스럽겠어요.” 라고 상대방의 마음을 그대로 소리 내어 읽어주고, 또 “정말 짜증나!”라는 말에 “나도 짜증나!”라는 화냄 대신에 “많이 짜증나있구나! 괴롭겠어!”라고 상대방 마음을 솔직하게 대신해 소리 내어 읽어준다면, 그것이 곧 이해일 것이다.는 생각이다. 각각의 사람들 마음을 솔직하게 읽어주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소리 내어 읽는
닮게 하소서!
“주여, 나로 하여금 / 이웃의 말과 행동을 / 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 내 하루의 작은 여정에서 / 내가 만나는 이의 말과 행동을 / 건성으로 들어 치우거나 / 귀찮아 하는 표정과 몸짓으로 / 가로막는 일이 없게 하소서”, “주여, 나로 하여금 주어진 상황과 사건을 / 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 앉아야 할 자리에 앉고 / 서야 할 자리에 서고 / 울어야 할 때에 울고 / 웃어야 할 때에 웃을 수 있는 / 민감하게 듣고 순응하는 / 삶의 지혜를 듣게 하소서”, “주여, 나로 하여금 / 자신을 잘 듣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 나를 잘 듣는 사람만이 / 남을 잘 들을 수 있음을 / 당신을 잘 들을 수 있음을 / 거듭 깨우치게 하소서”, “나는 두 귀를 가졌지만 / 형편없는 귀머거리임을 몰랐습니다. /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 말만 많이 했음을 용서하소서 / 들으려는 노력도 아니하면서 / 당신과 이웃과 세상에 대해 / 멋대로 의심하고 불평했음을 / 지금은 뉘우칩니다. / 매일매일의 내 작은 여정에서 / 내 생애의 큰 여정에서 / 잘 듣고 잘 말하는 이가 되도록 / 밝고 큰 귀와 입을 갖고 싶습니다.”, “말소리만 커지는 현대의 소음과 / 언어의 공해 속에서도 /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 겸손히 듣고 또 듣는 / 들어서 지혜를 깨우치는 / 삶의 구도자 되게 하소서.” 내가 좋아하는 이해인 수녀님의 “듣게 하소서!”란 시의 일부분이다. 나는 주님께 이렇게 기도 드려 본다. 이해인 수녀님을 닮게 하소서!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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