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음

2007. 9. 18. 05:09Happy Self Acdemy



2007.09.17 월

궁금함으로 인한 설렘일까? 미안함으로 인한 떨림일까?

전략과정, 식스시그마 과정, 리더십과정 등의 11주간 연수원 교육을 마치고 이제 배운 것을 실제 적용해 보아야 한다. 나를 비롯한 4명은 본사의 특명을 받아 분당에서 사업 합리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과제 수행 시작에 앞서 나의 사무실 부장님과 상무님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보고를 드려야 하겠기에 오전에 우면동 사무실에 들렀다. 사실 많은 동료들이 보고 싶었고, 사무실 내 책상은 이상이 없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내가 빠진 자리를 메우고 있는 바로 옆의 동료 모습도 궁금하였고, 평소 날 아껴주시던 여러 부장님들과 혁신담당과장들은 잘 지내는지도 궁금하였다. 그런 궁금함 때문일까? 아니면 한 달간 분당에서 본사 과제를 수행해야 하므로 또 사무실을 떠나 있어야 한다는 보고를 드려야 해서일까? 그런 미안함에 묻어나는 떨림 때문 일까? 사실 지난 밤에 잠을 설쳤었다.

낯 설음

모든 것이 낯설었다. 부시시 눈비비고 일어나 똑 같은 패턴으로 강의실에 가던 것과 달리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고 길을 나서는 내가 낯 설었고, 우면동 사무실 초입의 탄 천변에 쭉쭉 뻗은 가로수들이 낯 설었고, 사무실 입구에 걸려 있는 게시판 사진들도 모두 낯 설었고, 사무실 내 책상과 의자 그리고 PC도 낯 설었고, 이른 새벽 제일 먼저 사무실에 도착한 내 모습이 낯 설었고, 내 자리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새로웠고, 하나씩 둘씩 도착하여 맞게 되는 동료들과의 만남이 낯 설었고, 부장님을 비롯하여 모두가 모여 한 주를 계획하는 회의도 낯 설었다.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이 낯 설었다.

새로움이 좋다.

왜 그렇게 낯 선걸까? 새로 발령받아 첫 출근한 것 같은 그 느낌! 그 새로운 느낌! 두려움도 있었지만 좋았다. 낯 설음과 새로움에 지난 밤부터 나를 준비하게 하여 좋았고,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확 바뀐 게시판의 사진들이 좋았다. 메가TV 관련으로 동료 직원들 인사이동이 있었고, 그에 따라 사무실 분위기도 약간 바뀌었는데 그런 변화된 사무실 환경이 좋았다. 또 동료들과 점심식사 후 도착한 본사는 낯설기 보다 완전히 새롭고 새로워 나의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였다. 그래서 더욱 좋았다. 너무도 많은 것이 새로워서 좋았다. 11주간의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변화를 경험한 나에게 낯 설음과 새로움은 어떤 의미일까? 이제 며칠 후면 추석이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 준비해 주신 추석 빔 그런 추석 빔과 같은 느낌이다. 미안함도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 어제의 모든 것이 오늘은 낯 설음이 되고, 오늘의 낯 설음이 내일은 익숙함이 되고, 또 익숙해진 내일이 모레는 다시 낯설어지는 그런 반복이 계속되었으면 한다. 아니 그런 변화의 반복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 어떤 방법으로 내가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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