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선생님... 그리고 아들의 편지

2007. 10. 27. 09:09Happy Self Acdemy

2007.10.26 (금)

아빠에게-

아빠 우리를 위해 일 하시는 거 감사합니다.

또 엄마가 없을 때 놀아줘서 고맙고요.

절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아빠가 힘들게 일 하시는 거 아니까

저희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해요.

이장원 올림



벽에 붙은 아이들

교실 복도에 들어선 순간 양 옆의 벽에 아이들이 붙어 있었다. 같음이 없는 모두가 다른 각양각색의 아이들이었다. 각자의 개성이 물씬 묻어나는 아이들이었다. 하나같이 예쁘고 사랑스런 아이들이었다. 아내가 그걸 보고는 아! 저거였구나! 하면서 말해 주길 선생님이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 커다란 종이에 대고 윤곽을 그려 주고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그리게 했다고 한다. 얼굴 표정, 머리 모양, 옷의 색깔 등 정말 정성스럽게 색칠이 되어 있었고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자신을 그리는 것이니 어찌 안 그렇겠는가? 아들녀석은 자신을 그리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다. 선생님의 아이디어와 정성 그리고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아이들이 우리를 환영하는 것 같았다.

노래를 부르며 신체 표현할 수 있다

멋진 환대를 받으며 교실 뒷문을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글귀가 있었다. 칠판 양 옆의 게시판에 적혀있었는데, 왼쪽에 사랑의 선생님오른쪽에 행복한 아이들이라고 적혀있었다. 정말 맘에 쏙 드는 글귀였고 정말 그랬다. 수업 주제는 노래를 부르며 신체 표현할 수 있다.” 였으며 풍선이라는 노래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한 소절씩 따라 부르기를 통해 대략적인 음을 익히고 가사외우기에 돌입하는데, 아이들로 하여금 가사를 외우게 하는 방법이 독특하였다. 커다란 전지에 연상할 수 있는 사진 및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손가락 모양의 지시 봉으로 그림이나 사진을 가리키며 아는 사람? 하면 아이들이 맞추는 게임이었다. “선생님! 저요! 등의 소리를 내거나 책을 보는 사람은 절대 안 시켜요.” 하는 말과 함께 맞출 사람 손을 들라는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자 여기 저기 아이들 손이 하늘을 향했다. 아들녀석도 맞추었다. - 근데 책은 왜 그렇게 살짝살짝 엿보는지…… 그러면 안 된단다. 아들! 하늘이 보고 있단다. –

액션러닝

어쨌든 가사 맞추기 게임이 끝나고 본격적인 율동 배우기를 하는데 깜짝 놀랬다. 액션러닝이었다. 지난 3개월간 원주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은 방식이 바로 액션러닝이었는데 그 액션러닝 수업을 아들녀석도 받고 있었다. 정말 기분 좋았다. 각 분단 별로 한 소절 한 소절 가사에 맞는 율동을 아이들 스스로 만들었다. 각각의 팀에서 만들어진 동작을 선생님이 모두 모아 음악과 함께 율동을 선 보였는데, 선생님의 그 모습이 사랑이었다. 모두 배운 후 앞에 나와 율동과 함께 노래 부르기를 하였는데 아빠가 뒤에 있으니 잘 보이고 싶은지 아들녀석 유난히 오버한다. 커다란 몸동작과 신이 난 얼굴 다소 부끄러운 표정…… 그렇게 노래 부르며 신체 표현하기 수업이 끝났다.

성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어지는 수업내용은 동영상 시청을 통한 성찰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해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난 동영상 시청을 성찰로 해석하였고 너무도 좋은 시간이었다. 좋았던 일, 슬펐던 일, 화났던 일, 신이 났던 일, 가슴이 뛰었던 일 등을 함께 얘기하며 반성하고 다짐하는성찰 시간,물론매일 갖지는 않겠지만, ―선생님의 사랑 모습을 보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매일 할 것도 같다― 선생님의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겨있는 성찰동영상이었다. 정말 감동이었다. 아이들의 수업모습, 놀이모습,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하는 여행모습 등 지난날의 아이들 학교생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마다 전해지는 아이들의 느낌을 글로 영상에 표현하였고 사물놀이 수업을 예쁘게 담은 동영상이었는데 선생님의 참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동영상 말미에 부모에게 전하는 말에서 아들녀석이 하는 말 말도 안 듣는 저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녀석이 정말 기특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수업

오전에 공개수업을 마치고 저녁 6 엄마와 아빠가 함께하는 수업을 하기 위해 또 학교에 갔다. 착시를 일으키는 용 만들기, 풍선아트, 재기 만들기, 허브비누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티셔츠에 그림 디자인 넣기 등 6개를 함께 하였다. 티셔츠에 그림 디자인 넣기에 아들녀석의 선생님이 계셨는데 들어가자 마자 직접 준비물을 챙겨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김 선희 선생님

오늘 하루모든 것에 정말 행복했다. 즐겁고 기쁜 시간이었다. 동영상 시청 화면에 적어진 아이들을 학급의 주인공으로라는 글귀가 감동이었고, 선생님의 흔적이 닿는 곳곳에 적어진 내 아이들이란 글에서 부모보다 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감사를 드리고픈 마음이다. “기역자의 예쁜 손들기가 좋네! 누구누구 말해보세요.”, “누구누구 정말 잘했지? 우리 모두 칭찬박수 전해요.”, “바른~~자세!” 등등의 말에서 선생님의 긍정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그런 긍정에너지를 받고 있다 생각하니 흐뭇하기 그지 없었다.

사랑 가득 선생님이다. 수업시간 내내 활짝활짝 웃는 모습, 칭찬스티커의 남발(아들 녀석이 말하는데 4개만 모으면 선생님과 데이트 한다고……), 멋진 교실 꾸미기, 정성스런 수업 준비, 예쁘게 편집한 동영상, 작품전시회의 아이들 작품에 붙어있는 정성 담긴 -코팅에 하나하나 그림 따라 오리기가 힘들었을 텐데- 아이들 이름표 등 어느 부모가 그 보다 더 나을 수 있을까? 사소한 하나하나에 까지 미치는 선생님의 정성, 정말이지사랑의 선생님이었고, 사랑의 선생님으로 인해 행복한 아이들이었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수업 시간을 마치고 아들녀석에게 장원아! 같이 사진 좀 찍어 주라.”하고 아들을 꼭 안고 함께 사진을 찍어 주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큰 감사를 느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들의 편지

공개 수업 후 아들녀석의 편지를 읽었다. 『엄마에게- 엄마 피정 가셨을 때 보고 싶었어요. 또 우리 때문에 힘드셨죠. 힘드신데 참고 있는 모습이 고마워요. 하루가 그렇게 빠르지만 힘드시죠? 우리가 싸우지만 않아도 힘드시지 않는데 죄송해요. 엄마 사랑해요. 이장원 올림』『아빠에게- 아빠 우리를 위해 일 하시는 거 감사합니다. 또 엄마가 없을 때 놀아줘서 고맙고요. 절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아빠가 힘들게 일 하시는 거 아니까 저희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해요. 이장원 올림』 정말정말 기특하였다. 눈물이 핑 돌았다. 멋진 아들을 만들어 주시는 선생님께 또 다시 감사를 드린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께 감사를

저녁시간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수업축제에 상당히 많은 체험학습이 준비 되어 있었는데 대다수 만들기와 그리기 그리고 실험하기였다. 아이들과 체험수업을 위해 교실에 들어가면서는 힘든 준비였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서는 뒷정리가 장난이 아닐 텐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렇게 많은 준비에 힘들었을 테고 또 모두가 떠난 후 뒷마무리에 힘들 텐데도 선생님들 모두 하나 같이 활짝활짝 웃고 계셨다. “역시 선생님들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감동이었다. 내 아이의 또 다른 부모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정말 큰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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