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8. 06:40ㆍHappy Self Acdemy
2007.10.27 (토)
안 나가는 책의 진도를 많이 나간 것처럼 보이도록...
그냥 그냥 넘어가고 있는 나!
척하는 인생으로 굳어질까 두렵다. 나의 목 아픔이 벌인가도 싶다.
책을 읽는다.
요즘 쉬는 날 집에 있을 때면 책을 본다. 화장실에 갈 때도 침대에 잠들러 갈 때도 차를 타고 어딘가 여행을 떠날 때도 읽든 안 읽든 꼭 책을 들고 다닌다. 처음 그렇게 책을 들고 집을 나설 때 누군가 나보고 꼴깝을 떨어요. 뭘 책을 들고 다녀? 라고 했었다. 하지만, 일부러라도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은 생각 때문에 쑥스럽고 창피했어도 난 그렇게 하였다. 그렇게 책을 읽고 있다.
다시 읽어야 하나?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은 책의 어느 부분은 이해도 쉽고 재미있게 잘 읽어지는데, 같은 책이어도 어떤 부분은 이해가 안 되는 건지 아니면 읽기 싫은 마음 때문인지 무엇을 읽었는지 생각도 안 나고 진도도 잘 안 나간다. 오늘 오후에 그랬다. 한참을 읽는다고 읽어서 지나온 부분, 안 나가는 진도지만 참아내며 한 장 한 장 읽어온 그 부분이 정말이지 무엇을 읽었는지 잘 모르겠다. 조금은 많이 지나왔는데 그 부분을 다시 읽어야 할까? 앞으로 읽어야 할 책과 보고 싶은 책도 많은데, 현재 책장에 많이도 꽂혀 있는데 지나 온 그 부분을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인가? 난 그냥 읽었다고 하고 넘어갔다. ㅋㅋㅋ
아! 목 아파!
책을 읽다가 침대 위에 엎드려 깜빡 잠이 들었다. 너무도 달콤한 낮잠이었다.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잘 모를 정도로 깊게 잠을 잤다. 자다가 눈을 떠 일어나는데 목이 아팠다. 고개를 돌리기가 무척 불편하였다. 왼쪽 오른쪽 돌려도 보고, 위 아래 힘을 주어 스트레칭도 해보았건만 아픔은 가시지 않는다. 아픔이 가시기는커녕 하면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더 아파왔다. 갈비뼈 부위부터 머리 바로 밑의 뒷목까지 그 아픈 통증에 괴롭고 괴로웠다. 나중에는 몸도 으슬으슬 감기까지 오는 것 같았다.
아내의 발소리
거실에서 아이들과 열심히 무언가를 하던 아내가 방으로 들어온다. 목이 아파 정면으로 누워있던 나는 갑자기 옆으로 몸을 돌려 책을 들었다. 어릴 적 생각이 떠 올랐다. 책상아래에서 장난치고 놀다가 엄마가 방에 들어오는 것 같으면 벌떡 일어나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척 하였다. 그래도 그것은 다가오는 엄마를 느끼고 척 할 수 있었으니 좀 나았다. 제일 힘든 것이 졸음이었다. 책상에 앉아 엄마의 인기척을 못 느끼고 꾸벅꾸벅 졸다가 어느 순간 갑작스런 한 방에 눈물이 핑 돌기도 한 기억이 참 많고 많다. 정말 우습지 않은가? 어릴 적 행동을 성인이 된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
척
열심히 책을 읽는 척하고 있다. 그 척 때문일까? 이해를 하지도 못했으면서 또 무엇을 읽었는지도 잘 모르면서 지난 부분을 다시 읽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 척 하고 있는 것이다. 집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하루 하루를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 가면서 많은 부분 척하고 있는 내가 떠오른다.
안 나가는 책의 진도를 많이 나간 것처럼 보이도록 그냥 그냥 넘어가고 있는 나! 척하는 인생으로 굳어질까 두렵다. 나의 목 아픔이 벌인가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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