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2007.12.02 (일)

“그 돈이면……” 하는 생각뿐 아니라 더 큰 욕심도 내고 있다.

“하느님께서 더 큰 것을 채워주시리……” 하는 것이다.

제 욕심 차리려 기준 액의 1/3밖에 하지 못하면서

그것도 떳떳해 하며 무언가를 더 채워 주시길 바라는 욕심……

그 돈이면……

주일미사를 드리러 성당엘 갔다. 지난 주 성전건립을 위한 신립에 대해 신부님께서 감사를 전하셨다. 240세대가 신립을 하였고 금액은 약 8억 원이 모금되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영적 신립으로 평일 미사, 성서 필사, 성경공부 등을 하기로 하였고, 물적으로 200만 원을 신립 하기로 하였다. 영적 신립이든 물적 신립이든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영적 신립의 경우 의지의 문제로 쉽지 않고, 물적 신립의 경우 욕심 때문에 쉽지가 않다. 이번 성전건축을 위한 신립에 있어 물적 신립은 세대별 빈부의 차이가 있어 세대당 신립 기준 금액이 있는데, 우리 집의 경우 평당 20만원이다. 우리 집이 36평이므로 계를 내면 720만원을 내야 하나 200만원만 하기로 하였다. 1/3도 채 안 되는 금액을 내면서 200만원이면 아이들 학원비가 몇 달치이고, 빚진 돈을 일부 갚을 수도 있으며, 아이들 침대는 사고도 돈이 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제 1~2년 후면 남양주를 떠나 분당으로 이사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니…… “우리 성당이 되지도 않을 텐데……” 하는 못된 마음도 순간순간 들기도 하였다. 그런 내 마음이 밉다.

채워주시리……

“그 돈이면……” 하는 생각뿐 아니라 더 큰 욕심도 내고 있다. “하느님께서 더 큰 것을 채워주시리……” 하는 것이다. 제 욕심 차리려 기준 액의 1/3밖에 하지 못하면서 그것도 떳떳해 하며 무언가를 더 채워 주시길 바라는 욕심……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인가? 그래도 이뻐 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