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16. 22:39ㆍHappy Self Acdemy
2007.12.14 (금)
술이란 놈이 마치 ‘달콤한 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콤한 독
어제 마신 술로 고통스런 하루였다. 하루 종일 머리가 아프고 속은 울렁거렸다. 정말 후회되었다. 어제 밤 마실 때는 그렇게도 내게 위로가 되고 또 좋았던 술이었는데, 오늘은 원수로 바뀌어 있었다. 너무 좋아도 독이라 했던가? 내 의식을 잃을 정도로 만취함이 좋았던 어제였는데, 오늘은 완전히 독으로 바뀐 기분이었다. 온 종일 웩웩 헛구역질을 해대었다. 너무도 힘든 하루였다. 술이란 놈이 마치 ‘달콤한 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국과 이빨
점심에 시원한 해장국을 먹고 속을 달랬다. 울렁대는 속이 조금 가라앉는 듯 했다. 술국을 통해 속을 달랜 후 피아노 공연을 보았다. 우면동 연구개발본부의 신 사업부문에서 준비한 공연으로 윤효간의 “피아노와 이빨’이란 피아노 콘서트였다. 피아노를 주먹으로 치고, 몸을 앞으로 숙였다가 젖히기도 하고, 또 락을 했다가 동요를 했다가 하는 등 상식을 파괴하는 공연으로서 그 노래와 연주도 참 좋았지만, 자칭 피아노 아티스트라 부르는 윤효간님의 이빨도 정말 좋았다. 2007년 한 해 동안 많이 지쳤을 정신적 피곤함을 달래주기에 참 좋은 이빨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창조경영에 큰 도움이 될 이빨이었다. 그 이빨의 내용을 어렴풋이 더듬어 내 나름대로 이빨에 빗대어 보면, “앞니는 꿈을 가져라! 뻐드렁니는 왜 안될까? 라는 의문을 가져라! 송곳니는 의문을 통해 상식을 파괴하라! 어금니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악 깨물고 용기를 가져라! 그리고 사랑니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라 하겠다. 정말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이빨이었고, 감동적인 이빨이었다. 술국이 내 지친 몸을 달래 주었고, 이빨이 내 지친 마음을 달래 주었다. 고마운 술국과 이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