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2008. 1. 2. 22:22Happy Self Acdemy

2007년 끝날 그리고 2008년 첫날

원주에서 추어탕을 먹고 고속도로는 추워서 국도로 달리는데,

아내가 하는 말이

당신은 맛 집 찾아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지?” 라고 말한다.

얼마나 우습던지……

어떻게 그렇게 딱 맞출 수 있는지…… 역시나 내 아내이다.



해돋이

2007년 마지막 날이다. 지난 주부터 가족과 약속한 해돋이 구경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작정 강원도로 출발하였다. 주문진에 가서 저녁으로 회 한 접시 먹고, 근처 아무 찜질 방에 가서 몸의 묵은 때도 벗기고, 새벽에 일어나 경포대이든 정동진이든 근처 바닷가로 해돋이를 보러 갈 생각이었다. 오후 4가 채 안되어 집에서 출발하여 주문진 회 센터에 8시경 도착해, 농어 회와 매운탕으로 정말 맛있게 배를 채웠다. 그리고…… 아무 찜질 방에 들어가서 하루 목욕이나 하면서 대충 묵는다 생각을 하고 횟집을 출발하였다. 그래도 막상 사전 준비 없이 잠자리를 구하려니 조금 막막하였다. 사전 준비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주변에 근처 찜질 방을 물어서 경포 Dream Land’라는 찜질 방을 찾아 들어갔는데, 완전 피난민 수용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마치 엄청난 폭설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몰려든 것 같았다. 그래도 좋은 맘으로 개운하게 목욕을 하고, 비록 발 디딜 틈도 없는 좁은 공간이었지만,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누웠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억지로 눈을 붙였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떠드는지, 또 지나면서 발을 툭툭 차고 다니니 밤새 뒤척거리기만 할 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새해맞이

새벽 5 눈을 떠 대충 샤워를 하고 해돋이를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해 뜨는 시간이 7시39이라고 한다.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사전에 알아보고 나왔어야 하는 것인데, 그냥 막연하게 이쯤 되면 해가 뜰 거야!” 하는 맘으로 밖으로 나왔으니…… “내가 MBB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해 뜰 시간이 되어 경포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으로 갔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집합한 것 같았다. 새해를 맞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솔직히 그보다는 집에 돌아갈 때 차가 엄청 밀리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런 저런 생각을 접고 새해 다짐을 해야 하겠기에, 2008년은 행복한 성 가정 만들기를 다짐하고 하느님께 청원하였다. 그리고 부랴부랴 차로 돌아와 출발을 하였건만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 간신히 경포를 빠져 나와 톨게이트에 도착, 고속도로 이용 티켓을 끊고 차 창문을 올리는데 고장이 났는지 도대체 창문이 올라가질 않았다. 무척 추운 날씨였는데 창문이 올라가지 않아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창문을 고치기 위해 주변 카센타에 들렀는데 휴일이라 부품가게가 문을 열지 않아 수리가 안 된다고 한다. 머피의 법칙인가? ㅎㅎㅎ 정말 힘들고 괴로운 해돋이 나들이였다.

그럼에도 목적은 달성……

그럼에도 정말 즐겁고 행복했다. 왜냐하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였기 때문이다. 원주에서 추어탕을 먹고 고속도로는 추워서 국도로 달리는데, 아내가 하는 말이 당신은 맛 집 찾아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지?” 라고 말한다. 얼마나 우습던지…… 어떻게 그렇게 딱 맞출 수 있는지…… 역시나 내 아내이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했다. “당신은 목욕이 목적이었잖아……” 그러자 아내 왈 맞아!”하면서 웃는다. 힘들고 괴로웠지만, 맛난 음식 먹기목적을 그리고 아내는 온천 욕목적을 달성한 그런 멋진 여행이었다. 거기에 덤으로힘들고 괴로운 추억거리란 추억 보너스까지 만든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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