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것은 아직까지 그렇게 똑 같은 날이 없다는 것이다.
늘 다르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매일매일의 다름’이 ‘한결 같은 것’이라고 할까?
아무튼 매일 똑 같은 것은 ‘한결같이 늘 다르다는 것’ 말고
없다는 생각이다.
정말 신기하고 신기하다.
2008.03.14(금)
매일 똑 같은 것
어제 늦은 밤까지 재미있게 술 마시며 스트레스를 날린다고 날렸는데…… 오늘 출근하자 마자 과장님 하는 말이 “이종운이 때문에 더 도진 것 같아! 아! 죽겠네!” 하신다. 미치고 환장하고 팔짝팔짝 뛸 노릇이었다. MBB 교육 이후 매일 성찰을 하면서 궁금해 했던 것, 그러면서 걱정되었던 것 그리고 신기한 것이 있다. 궁금한 것은 과거의 어떤 날이 현재의 어떤 날 또는 미래의 어떤 날과 똑 같은 날이 있을까? 하는 것이고, 걱정되었던 것은 어제 행했고, 오늘 행하고 또 내일도 성찰을 행할 거라 생각해 보면 “언제까지 늘 새롭게 성찰을 할 수 있을까? 더 이상 쓸 말이 없어질 때가 오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은 아직까지 그렇게 똑 같은 날이 없다는 것이다. 늘 다르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매일매일의 다름’이 ‘한결 같은 것’이라고 할까? 아무튼 매일 똑 같은 것은 ‘한결같이 늘 다르다는 것’ 말고 없다는 생각이다. 정말 신기하고 신기하다.
늘 똑 같다면?
하지만 만약 늘 다르지 않고 매일 똑 같다고 가정을 한다면? 즉, 미래의 어느 날이 과거의 어느 날과 같다면, 아니 어느 순간부터 미래의 날들이 늘 똑같아 진다면 과연 ‘좋을까?’ ‘싫을까?’ 또는 ‘기쁠까?’ ‘슬플까?’ 아니면 김성오 약사의 말처럼‘두려울까?’ 사실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똑 같은 삶으로 더 쓸 성찰이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여러 번 하였다. 그런데 진짜 신기한 것은 그런 걱정과 달리 늘 다른 내용의 사건이 생기고 늘 새롭게 느끼고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늘 성찰을 통해 새롭게 배우고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이지 김성오 약사의 말처럼 늘 똑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정말로 두렵고 무서운 일일 것이다. 죽은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다. 늘 한결같이 죽겠다. 미치겠다. 돌겠다. 한다면 정말 무섭고 두려운 것일 게다.
구속
아침부터 과장님의 죽겠다는 소리에 육체적으로 감옥에 갇혀있는 것만이 구속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의 마음을 제한적인 마음과 행위에 가둬두고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또한 구속일 것이다. 가두는 주체가 타인이냐 아니면 본인이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 죄인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가두는 감옥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다. 아니 오히려 스스로 옭아 매고 갇힌다는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늘 부정의 언어를 쏟아내고 한 숨 짓는 것이 더 무섭고 두려운 것일 거란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