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는 숟가락

2008. 4. 13. 22:27Happy Self Acdemy

오늘 저녁식사 때 식탁에 가족의 숟가락을 놓는데,

아들녀석이 난 머리 좋아지는 숟가락으로 먹을 거예요.”한다.

순간 수저통에서 찾아야 하는 귀찮음과

수저통에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다.



2008.04.05()

머리가 좋아지는 숟가락

2년 전 장모님이 장원아! 이 숟가락이 머리 좋아지게 하는 숟가락이래! 너 이 숟가락으로 밥 먹고 머리 좋아져라!”하며 아들녀석에게 준 숟가락이 있다. 그 때부터 아들녀석은 늘 그 숟가락을 고집한다. 그런데 오늘 저녁식사 때 식탁에 가족의 숟가락을 놓는데, 아들녀석이 난 머리 좋아지는 숟가락으로 먹을 거예요.”한다. 순간 수저통에서 찾아야 하는 귀찮음과 수저통에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짜증이 났다. 그래서 ! 그냥 아무 걸로나 먹어! 머리 좋아지는 숟가락은 무슨 머리 좋아지는 숟가락이냐?”하고 무시해 버렸다.

말로만 무지개원리?

저녁식사 후 차동엽 신부의 무지개 원리라는 책을 읽는데 플라시보 효과, 노시보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등등의 이야기가 실험사례를 들면서 언급되어 있었다. 요지는 믿고 상상하면 이뤄진다는 것으로 전부터 알고 있었던 내용이며, 지난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얘기까지 곁들이며 교육도 했던 내용이었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다시 접하니 새로웠고 또 다시 되새기게 됨으로써 나를 다지는 느낌이 들었다. 헌데 그 부분을 읽는 순간 저녁식사 때 있었던 숟가락 사건이 번쩍하며 떠올랐다. 예전에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까지 했으면서 머리 좋아지는 숟가락은 무슨 머리 좋아지는 숟가락이야! 그냥 아무 걸로나 먹어!”하면서 아들의 상상과 믿음을 묵살해버렸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스스로 상상하고 믿음으로 커나가는 아이에게 부모로서 교육을 시킬 줄만 알았지 그 교육 내용에 대한 실천의 책임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되었다. 아이의 긍정 믿음을 더 키워줘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내가 방해하고 있지는 않는가? 도 생각을 해보았다. 살면서 많은 부분 교육은 단지 교육으로서 끝내고, 정작 중요한 교육 내용의 실천은 의식하지 않고 무심코 지나치며 대충 사는 것이 많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말에 책임을 지고 실천하는 또 언제나 의식 속에 깨어 있는 그런 아빠의 모습이 되어야겠다 다짐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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