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만남

2008. 5. 22. 23:46Happy Self Acdemy

잠시 아버지가 화장실에 가신 사이 제자 분이 내게 이런 말을 해 주었다.

선생님은 정말 훌륭한 분이셨어요.

못 먹고 못 입는 시절 당신의 제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었을 뿐 아니라

누구 하나 차별함 없이 똑 같은 사랑으로 대해주셨죠.”

비록 긴 이야기도 아니고 또 아버지에 대한 많은 피드백은 아니었지만

그 짧은 말 한 마디가 내 눈시울을 적셨다.







2008.05.12()

아름다운 만남

산을 좋아하는 아버지 덕에 어제 힘들게 산행을 했지만 오늘도 산행을 하게 되었다. 아내와 딸은 어제의 산행으로 지쳤는지 가지 않았고 아들과 나 그리고 아버지 이렇게 삼부자의 산행이었다. 강촌의 검봉산/봉화산 자락의 문배마을이란 곳에 갔는데 정상에 마을이 있는 아주 신기한 곳이었다. 구곡 폭포도 구경하고 휴일을 즐기는 많은 연인들도 구경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오는데 낯선 여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버지를 바꿔달라는 전화였다. 아버지의 초등학교 6학년 때 제자인데 수소문 끝에 아버지를 찾았다며 뵙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자의 전화를 받고 좋아하는 아버지를 모시고 북한강변의 안가란 한정식 집으로 향하였다. 서로가 만나는 순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잊지 않으려 해도 저절로 잊혀지는 세월을 두고 잊지 않고 찾아준 제자, 그 제자에게 고마워하는 스승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50이나 된 아주머니이거늘 어릴 적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와의 만남을 그리고 밤새 상상하며 편지를 써 왔고 초등학교 학생처럼 또박또박 그 편지를 읽어내려 가는데 그 풍경 속에서 아버지의 아들임이 왜 그렇게 뿌듯하던지…… 참 묘한 느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눈 뒤 헤어지기 전 잠시 아버지가 화장실에 가신 사이 제자 분이 내게 이런 말을 해 주었다. “선생님은 정말 훌륭한 분이셨어요. 못 먹고 못 입는 시절 당신의 제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었을 뿐 아니라 누구 하나 차별함 없이 똑 같은 사랑으로 대해주셨죠.” 비록 긴 이야기도 아니고 또 아버지에 대한 많은 피드백은 아니었지만 그 짧은 말 한 마디가 내 눈시울을 적셨다. 새삼 아버지가 존경스럽게 느껴졌고 나도 아버지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08.05.13()

문제출제

현장은 기량평가를 치르고 합격하지 못하면 그냥 Out of Service! 어렵게 내면 우리 욕 엄청 먹게 돼!” 그러자 옆에서 그렇다고 너무 쉽게 내어 합격 율이 높으면 평가의 의미도 퇴색 될뿐더러 그게 무슨 시험이야? 하면서 너무 쉽게 내면 본부 수석담당이 욕을 먹게 돼!”라고 한다. 기량평가 문제를 출제해 온지 벌써 3년이나 되었건만, 여전히 처음처럼 힘들단 생각이다. 말이야 진정으로 현장에 도움이 되는 문제(절대평가)를 출제해야 하고 등급을 구별하는 출제(상대평가)는 지양해야 한다지만 합격 율, 난이도, 과목 및 유형에 따른 출제 비중 등등을 전혀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해서 난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 것 같다고 하였다. 어떤 것이 조금이라도 더 맞는 말일까? 궁금하기 그지없다.

2008.05.14()

역량진단

우리의 업무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우리의 업무인가? 우리가 해야 할 일임에도 불필요하게 돈을 주며 낭비하는 요소는 없는가? 또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일임에도 굳이 한다고 애를 씀에 따라 낭비하는 시간적 요소는 없는가? 우리의 업무 중 기술력이 부족하여 협력사에 의존하고 있는 업무는 없는가? 있다면 의존에 따른 문제는 없는가? 협력사에 의존하는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수행 가능한 기술력을 키우려면?”하는 질문이 지휘관의 의도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알기 쉽게 바르게 하면 되는 사항인데 벌써 한달 째 힘들게 끌고 있다. 여러 기관에서 하는 일들이 서로 겹쳐지기 때문에 업무의 영역한계를 설정하기는 분명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 필요가 있는 일인지 필요가 없는 일인지의 검토를 한다면 완전한 영역한계는 아니더라도 할 일과 안 해도 될 일은 구분되리란 생각이다. 이처럼1차적으로 해야 할 일과 할 필요가 없는 일을 우선 구분하고 그 다음 기관별로 여러 가지 겹쳐지는 일들에 대해 차이를 낼 수 있는 기술력 수준을 최고의 기준점 대비 측정하고 발생되는 Gap을 메우는 노력을 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현재 하나의 업무에 대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비중이 몇%이고 쟤네가 하고 있는 일의 비중이 몇%가 된다고 분석을 한다면 그것을 누가 인정해 주겠는가? 모두의 객관적인 생각이 되겠는가? 우리 본부 기종담당자가 그렇다고 해서 타 기관에서 그것을 인정하겠는가? 기술력의 차이를 보여주지 않는 한 당연히 인정을 안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몇% 차지하고 협력사는 몇% 차지하고 현장은 몇% 차지한다는 것을 기종담당자의 주관적 생각으로 대략 몇% 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 수석담당의 실무과장의도대로 시행착오를 거듭한 것이 벌써 4번째인데……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얘기해도 고집을 꺾지 않는다. 정말 힘들다.

2008.05.15()

난상토론

답답하게 진행되는 역량진단 보고자료 작성 때문에 토론을 하기로 하였다. 10 집합하여 수석담당의 실무과장을 모셔놓고 진행하였는데 결론이 나지 않았다. 결국 결론은 수석담당에서 요구하는 대로 하나 작성하고 전송담당에서 생각하는 대로 또 하나 작성해서 보고하라는 말로 마무리가 되었다. 해서 우리 담당의 각 TASK 과장님들께 우리는 상무님의 의도에 맞춰야 하니 수석에서 요구하는 것 해주고 우리 담당 자체 보고자료를 따로 만들자 했더니 다들 난리다. “무슨 일을 이렇게 생산성 없게 하느냐?” “답도 없는 것 만든다고 생 난리를 피우냐?” 또 화난 언사로 알았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게. 양식 줘! 그것만 하면 돼?” 하는 등등의 불평불만을 쏟아낸다. 분명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란 것을 느낀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무의미한 일이 되더라도(확신할 수 없지만 그렇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냥 수석담당의 요구대로 따라가는 것이 맞는 건가? 아니면 힘들더라도 각 TASK 과장님들을 설득하여 두 가지 안으로 보고자료를 만드는 것이 맞는 건가? 결론은 수석TASK의 담당과장님 방향으로 일단 작성키로 하였다. 상무님께도 수석부서에서 하는 것을 어찌되었든 따라가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보고 드렸다. 어제는 무의미한 형태이니 못한다고 그래! 라며 화를 냈었는데 다시 고민하고 토론하고 결과를 보고하며 한 방향으로 맞추도록 하겠다 보고 드리니 알았다고 하셨다.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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