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6. 22:04ㆍHappy Self Acdemy
결혼식 참석
일요일 오후 두 시 사무실의 서대리가 부산에서 결혼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 8시 잠실에서 엄 대리, 한과장, 김태욱부장 그리고 나 넷이 만나서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내가 이기적인 사람이어서일까? 너무 멀 뿐만 아니라 다음날 출근도 해야 하는데, 식장에 가서 잠깐 얼굴보고 밥만 먹고 와야 하는걸…… 정말 가기 싫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결혼식에 올 거냐는 2주전 물음에 간다고 했는데 번복하여 가지 않겠다 말하기도 또 타당한 이유를 만들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그런데 다음 주 부산 기술지원 출장이 생겼다. 얼싸 구나! 싶었다. 어차피 결혼식 참석을 위해 내려가니 간 김에 지원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출장일정을 월요일에서 수요일로 잡았다. 우리의 역량수준 진단(베이스캠프) 본부장 보고가 걱정은 된다.
행복하길…….
식장에 들어서니 근사하게 예복을 차려 입은 서대리가 서있었다. 정말 좋아 보였다. 10년 전 대전의 변동 성당에서 결혼하던 내가 생각났다. 정말 그 때 좋았었는데…… 그리고 지금까지 행복을 가꿔왔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대리도 나처럼 행복하길 기원했다. 하하하
예우석
예식이 끝나고 광안리 해수욕장을 구경하고 여관을 잡으러 가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예우석대리였다. 전에 서울 왔을 때 함께 술 한잔하고 우리 집에 데려와 호프한잔 더하고 묵게 한적이 있었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하려는 것 같았다. 자갈치 시장으로 오라 한다. 감사하는 마음에 흔쾌히 자갈치 시장에서 만나 도다리 세꼬시 회와 함께 늦도록 술 마시고 당구치고 놀았다. 더욱이 내일 밤 야간작업이니 출근 안 해도 되고 맘 편히 놀았다. 본부장 보고자료 작성이 걱정은 되었지만……
서울에서 제일 먼 객지에 물론 엄 대리와 둘이었지만 쓸쓸함인데 부산동료의 환대를 받으니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것도 평일도 아니고 일요일로 집에서 쉬고 싶을 텐데 이렇게 저녁에 만나주고 술도 사주니 너무도 감사했다.
2008.05.26(월)
동백섬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신 탓이기도 하고 사무실 출근할 일도 없어 늦게까지 잤다. 그리고 오후 두 시경 해운대 전화국에 차를 대고 소문난 소고기 국밥을 먹었다. 역시 소문대로 싸고 맛있었다. 그리고 TMC에 가기 전 동백 섬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차를 돌려 가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내일 기술력진단 보고 자료를 갖고 박용화 상무님 주재로 회의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준비가 되었냐는 것이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수석담당의 최진석과장이 자료조사를 하고 있고 그게 다 되면 자기가 만들어 준 양식 두 장으로 보고하면 된다고 했거늘 갑자기 또 무언가 바뀐 것이다. 그래서 바로 최진석과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과장님! 분명 어제 제가 걱정이 되어 전화 드렸었잖아요. 현재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 하면서…… 또 월,화,수 출장인데 괜찮은지도 여쭈었잖아요. 분명 그에 대해 과장님이 제게 알았어! 일 잘 보고 올라와! 했잖아요~~~~~. 갑자기 내일 보고자료를 달라! 회의를 한다. 그러면 전 어떡하냐 구요.” 했더니 하는 말이 “아~~참! 난들 어떡해! 천천히 하려 했는데 위에서 보고하라 하는데…… 그리고 본부장이 이종운씨 일정 봐가며 보고 받나?” 하는 것이었다. 기가 막혔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엄 대리 혼자 두고 올라오기 미안했지만, 본부장님 보고인데…… 할 수 없이 올라왔다. 신분증도 안 갖고 내려가 부산~서울 KTX 열차 30% 할인도 못 받고 되는 일이 없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제는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했는데, 오늘은 갑작스런 일정의 변경으로 짜증나고 화났다. 최진석과장에게 진단결과 자료를 받아 올라오는 열차 안에서 열심히 보고자료를 만들었다. 흔들리는 차 안이라 속도 메스껍고 머리도 아팠지만 시간이 없었다. 만들고 또 만들었다.
2008.05.27(화)
청천벽력
사무실에 출근해서 보고자료를 만들고 있는데 쪽지가 날아왔다. 오후 4시경 본부장님 보고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정말 황당했다. 어제는 수석담당 상무님과 모여 보고자료 검토한다고 했는데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지……. 어제 올라오는 길 KTX에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만들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쩔뻔했나 하는 아찔함이 느껴졌다. 일단 현재까지 만들어진 것을 본부장 보고 전에 상무님 보고를 드려야 하겠기에 보고를 드렸다. 상무님 얼굴표정이 영 별로 였다. 실행계획이 너무 추상적이라는 것이었다. 실행계획은 사실 손도 보지 못했다. 당연히 상무님 표정이 별로 일거란 생각이었다.
본부장님이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보고를 못 받게 되었다 한다. 해서 일단 상무님들이 모였으니 보고는 진행했다. 많은 토론이 이어졌고 본부장 보고는 금요일 오전 11시로 결정되었다. 한편으로 다행스러웠지만 한편으로 또 다시 작성해야 한다니 괴로웠다.
역량 노이로제
보고가 끝나고 상무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계획이 너무 추상적이야! 구체적으로 실행력이 있도록 작성해봐!” 하신다. 역량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 지난 4월8일 화요일, 오후 3시24분 30초 “베이스 캠프는?”란 제목으로 출발한 탐색기 폴더에 12개의 소 폴더와 138개의 파일이 쌓여있다. 전담반, 보고자료 작성, 새로 작성, 또 새로 작성, 다시다 시 작성 등 다양한 폴더제목들…… 거의 두 달이 다 되도록 끌어온 ‘우리의 기술력 수준 진단보고’ 나를 알기가 역시 어려운 것인가 보다.
2008.05.28(수)
윤도현 밴드
오늘 저녁 윤도현 밴드 콘서트가 있다. 두 달 전부터 기대하며 예약했던 콘서트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반드시 갈 테니 걱정 마라!”하며 약속했었는데, 노이로제 보고자료 작성으로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못 갈 것 같아! 미안해!” 했더니 평소와 달리 단호한 목소리로 안 된다며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해야 할 일이 많은 나로서는 무척 난감하였지만 윤도현 구경간다 옷 다 입고 기다리는 아이들과 아내를 생각하니 이해도 되었다. 그래서 늦더라도 갈 테니 먼저 가라 하고 부장님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보고서 작성을 집에 가서 해야 할 것 같다 말씀 드렸다. 그리고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다. 어림잡아 2만 명은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경기장 안에 모였고 깜깜한 실내를 반짝이는 무지개 빛 스틱 조명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가수의 노래에 맞춰 열광하고 제자리를 펄쩍펄쩍 뛰어대는 그 열기에서 아! 열광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별로 좋아하지 않아도 단지 분위기에 매료되고 휩싸여 따라가게 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물론 우리 아이들처럼 전혀 모르는 경우는 그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잠을 자긴 하지만…… 하하하 그런 느낌은 잠깐이었고 내 머리 속은 온통 보고서 작성으로 꽉 차있어 별로 즐겁지가 않았다.
2008.05.29(목)
새벽 출근
평소 새벽 6시면 기상하여 6시30분에 출근하긴 하지만 오늘은 3시에 일어나 3시30분에 출근하였다. 오전에 부장님께 어느 정도 Confirm을 받고 오후 4시쯤은 상무님께 보고를 드려야 하니 급하고 급했다. 새벽 출근하여 어제 다시 진단한 기술력 수준 자료를 분석하고 파워포인트를 작성하며 어느 정도 다 되어가니 맘이 놓이면서 어제 가족과의 약속 지킴을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나를 힘들게 하여 가족과의 약속 지킴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가족과의 약속을 잘 지켜 뿌듯함이 있었듯이 보고자료 작성도 잘되어 기쁨이 있으리란 생각이다.
2008.05.30(금)
베이스 캠프 보고
약 두 달여 기간 동안 수정하고, 보완하고, 새로 작성하고, 다시 작성하고, 또 다시 작성하고 해서 만든 자료를 오늘 보고하였다. 자료를 만들면서 이런 것도 필요한가? 이런 걸 뭐 하러 만들어? 하는 생각도 가졌었는데 부장님, 상무님의 방향과 논리에 맞춰 만들고 보니 큰 보람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만든 보고서를 갖고 오전에 최종 상무님께 확인을 받았다. 상무님 하시는 말씀이 “좋아! 많이 좋아졌어! 됐어! 이렇게 보고해!”란 말을 하셨다. 기분이 좋았다. 상무님께 Confirm을 받고 각 담당 상무님, 부장님 그리고 작성자 모두가 모여 보고를 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심상무님께서 “역시 전송은 잘해! MBB가 있는 담당은 달라!”하시며 칭찬을 해 주셨다. 너무 감사하고 기분 좋았다. 보고가 끝나고 상무님의 정말 수고했어! 하는 격려도 정말 좋았다. 그래서 심상무님께 편지를 썼다.
사랑합니다. 심상무님!
MBB 교육을 다녀와서 품경위때 5분 정도 짧게 복귀보고를 했었는데…… 그 보고직후 3층 담배 피는 곳에 오셔서 "교육 때 그런 목소리나 태도도 배우나?" 하시며 칭찬을 해 주셨었지요…… 복귀하여 적응하려 애쓰던 제게 있어 너무도 큰 격려였습니다. 정말 크게감사하는 마음이었었습니다.
1/4분기 성과분석 발표회 때 상무님의 발표모습을 처음 뵈었지요. 그 당시 발표 직후 상무님께 감동받아 편지를 쓸까 하다가 혹여 잘못 비쳐질까 염려되어 그냥 말았던 기억입니다. 뚜렷하고 열정에 넘치는 목소리, 그리고 자세에서 나오는 힘, 타 담당과 차별화되는 내용의 자료, 그에 대한 자신감 등등을 보고 열정에 대한 전염이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꼈었답니다.
또 지난 지리산 등반에서 상무님의 모습을 보고 “역시 심 상무님이구나!”하는 느낌을 가졌었지요. 시원하고 씩씩하게 내딛는 발걸음이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양손에 스틱 두 개를 쥐고 시원시원 걷는 모습을 보고 평소 상무님의 열정모습이 또 다시 느껴졌습니다.
버스 안에서는 술에도 취했었지만 상무님의 열정에도 취했던 기억입니다. 상무님의 모습을 보고 노는 것도 열정적으로 놀아야 하는 구나! 를 느꼈었지요.“산행으로 피곤함에 자고 싶은 사람은 자고 놀고 싶은 사람은 놉시다.” 하는 말이 통상적인 말일 텐데 “자는 사람에게는 술이 갑니다. 이런 자리에서 신나게 놀지 못하는 사람은 늘 피곤에 절어 사는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 천만 원씩 나가니 열외 없이 노래를 불러 보자 구요.”하셨지요. 언제 어디서건 또 무슨 일을 하건 열정적으로 사력을 다해 행함이 중요하구나! 노는 것도 열정으로 노니 정말 멋지구나! 하는 걸 느꼈었지요. 지리산 등반!상무님으로 인해 열정에 취한 하루였었습니다.
이처럼 상무님의열정 모습을 보며 저를 충전시킵니다. 식을 만 하면 상무님의 모습을 보고 충전하는 느낌입니다. 저희 곽 상무님을 멘토로 따르고 많이 배우고 있는데, 상무님의 열정 모습을 보고는 저를 충전시키고 또 충전시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행복이 함께 하길 빕니다.
답장을 받았다.
이과장이 오히려 저보다 더 훨씬 열정적인 것 같습니다. 항상 앞서가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넘치는 모습이 아름답고, 일을 FUN과 조합하여 신나게 하는 것 같아 이과장으로부터 제가 많이 배운답니다. 멋진 우리본부와 우리 회시 만드시는 데 선구자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
2008.05.31(토)
단 둘 데이트
아침 일찍 아이들 학교 간 사이 아내와 데이트를 하였다. 인디아나존스 영화를 보았다. 단 둘의 데이트가 적어서일까? 아내는 무척 좋아한다. 난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하길 바라는데, 아내는 단 둘 데이트를 바란다. 영화를 보면서 손잡고 보다가 나오면서 손을 잡았는데 기분이 묘했다. 싫지 않았다. 주변의 눈치는 보였지만 좋았다. 종종 아내와 단 둘 데이트를 즐기리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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