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의 수첩

2009. 1. 2. 14:15Happy Self Acdemy



2009. 1. 2 ()

기도문

아침 출근에 앞서 늘 자고 있는 아이들 방을 들여다 본다. 이제는 습관이 되었다. 오늘 아침도 여느 때처럼 딸아이 이불을 덮어 주는데 갑자기 아내가 하는 말이 예원이가 기도하고 자나 봐! 전에 내가 기도문을 프린트 해주었는데 항상 머리맡에 놓여 있어! 저번엔 없어졌다며 한참을 열심히 찾더라구…...”

엄마 아빠를 위한 기도

가만 생각해 보니 아침마다 아이들을 살펴보며 이불을 덮어 주고 할 때 예원이 머리맡에 늘 무슨 수첩 같은 것이 놓여있던 것이 떠 올랐다. 예원이의 잠자리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뀌어도 언제나 놓여있었던 수첩…… 매번 보면서도 그냥 별거겠나 싶어 지나쳤었는데…… 아내의 말을 듣고 활짝 펼쳐진 수첩을 들여다 보니 엄마 아빠를 위한 기도라는 제목으로 기도 글이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어찌나 찌릿한 감동이 일던지 기도 글이 흐릿해졌다. 엄마 아빠를 생각하는 딸아이의 맘을 알게 되어 목이 메었고, 그 예쁜 마음에 너무너무 행복했다. 눈시울의 붉어짐이 그야말로 행복이었다.

예원이처럼

그래서 출근하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새해 첫 출근 길에 나보다 더 나은 딸아이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나도 예원이처럼 기도문을 머리맡에 두고 엄마 아빠를 위해 기도하겠다 말씀 드렸다. 딸 아이의 수첩을 보고 흘린 눈물이 또 다시 흘렀다. 그 동안 그렇게 하지 못했던, 또 딸 보다 못한 나를 반성하며 목이 메었다.

예쁜 마음

밤마다 엄마 아빠를 생각하며 머리맡에 두었을 딸아이의 예쁜 마음! 어떤 최상급 표현이 있을까? ! 행복해! 언젠가 아내가 장원이는 지 누나 맘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어! 예원이 맘이 얼마나 예쁜데……” 하고 이야기하던 것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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