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가끔은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 아무 말 없이 저 멀리 수평선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 하나, 둘, 셋, 철썩. 둘, 셋, 넷, 쏴아. 밀려오는 밀물과 쓸려가는 썰물 하얀 물보라 파도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 하늘 위엔 뭉게구름 두둥실 떠가고 그 아래 끼룩끼룩 훨훨 나는 갈매기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 죽어서도 나라 지키미 자처한문무대왕 무덤 생각없이 바라보며,마음 속 번다한 잡동사니 모두 비워 버리고,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 비우고, 채우고 비우고, 채우고 생각의 깊이를 쌓고, 생각의 근육 키워지도록파란 바다 바라보며, 멍하니 멍 때리기를 하고 싶다. 사진. 감포 문무대왕릉Everybody is happy!!!
2017.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