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가겠다는 말도 없이 갔습니다. 오겠다는 말도 없이 왔습니다. 아무 말없이 떠나고 아무 말없이 왔는데 그냥 좋습니다. 말없이 오고가는 계절처럼 편하게 오고가는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리없이 다가온 서늘한 가을 바람에 살짝 여민 옷깃, 살갗에 닿는 느낌. 늦가을 오늘 참 좋네요. 가을아. 너 갈 때는 가겠다는 말 꼭 하고 떠나렴. 되도록 천천히 천천히. 사진. 대전 계족산 코스모스 축제장 Be happy!!!
가을 막바지선홍 빛 무르 익어가는감나무 줄기 사이 노랑과 검정가늘고 곧게 뻗은 다리띠를 이루고 여덟개 제각각성큼 성큼 내 딛는무당 거미 허공을 나는가 싶어자세히 보니 출렁이는 그물 위 사냥을 위해매일 아침 새 그물을 치고, 하루 정리를 위해매일 저녁헌 그물을 걷는다. 하루쯤편하게 건너 뛰어도좋으련만, 미련하게근면하고 성실한 거미너, 참 멋지다. 사진. 신탄진 장동 계족산 Everybody is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