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면?

2009. 7. 18. 08:08Happy Self Acdemy





2009. 3.17 ()

아니면 어떡하지?

아니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스트레스다. 아님 말고…… 하는 생각으로 자꾸 여기저기 물어봐야 하는데, 아니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기가 겁난다. 처음엔 무엇이 스트레스인지도 몰랐다. 조금씩 시간이 흘러 일을 수행하다 보니 피할 수 없는 내 임무 -주변의 이야기를 Audit하고 그 Audit 내용을 토대로 많이 물어보고 문제가 있다면 객관적으로 타당하도록 일을 개선함- 와 마주쳐 질문과 청취를 해야 하기에 무엇이 스트레스인지 느껴지고 있다. 사실 나의 질문은 문제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니라면 좋은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아니란 다면, 정상적으로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며, 피 수감자가 합리적으로 일을 잘 하고 있는 것일진대 기뻐하고 좋아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왜 나를 포함한 대다수 Auditor들이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걸까?

하는 족족

주변의 다른 Auditor 들은 무언가 문제를 찾아내고 잘못을 짚어내어 개선하고 실적을 올리는데, 내가 Audit하는 것은 하는 족족 아무런 잘못도 없고 개선점이 없다면, 문제가 내게 있는 것이 아닌가? 또 상사에게 이런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를 했는데, 조사하는 것마다 실제 확인해 보니 문제가 없다면 그 또한 신중하지 못한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래서 아님 말고가 심적으로 잘 안 되고 아니면 어떡하지?”가 앞서는 기분이다. 하는 족족 실적을 내지 못하고 결과를 드러냄에 신중하지도 못하고 할까 봐 스트레스가 있다. 근데 희한한 것은 스트레스로 힘들고 어렵지만, 이런 스트레스가 날 발전시킨다는 생각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지만 행복하다.

아니라면 격려와 칭찬을

한편 가만 생각해 보니 조사 결과 문제가 아니라면 일을 잘 하고 있으니 격려와 칭찬의 메시지를 주면 될 건대…… 이게 아니라면 저렇게 파고 들고, 저게 아니라면 이렇게 파고 들어 무리수를 두기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많이 Audit한 결과 문제도 없고 잘못도 없다면 협조에 감사하고, 혹 추궁한 것이 있다면 미안하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열심히 하라 격려하고, 칭찬도 해주는 그런 Auditor가 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2009. 3.18 ()

뒷목이 뻐근해!

대면이 가장 힘들다. 떨림도 떨림이지만 그 떨림이 뒷목의 뻣뻣함으로 이어진다. 하루 일과를 마치면 완전 녹초가 되는 느낌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동료인 전과장과 둘만의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자리에서 하는 말이 이 과장은 한 사이클만 업무가 돌면 참 잘할 것 같아요. 지난 두 달간 살펴보니 문제의식을 갖고 짚어내는 능력이 아주 좋네요.”한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그 말이 고마웠다. 사실 문제를 짚어내는 것은 어쩔지 몰라도 대면에 있어 떨림으로 엄청 어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바로 답변을 하였다. “고마워요. 근데 피 감자를 대면하는 게 난 정말 힘드네요. 덜덜 떨리고…… 감사를 받는 건지 하는 건지……” 그러자 그건 누구나 다 필연적으로 느끼는 거예요.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거니까 그러려니 해요.”하는 격려를 받았다. 고마웠다. ! 뒷목이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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