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기

2011.3.21.월.

펜을 잃어 버렸다.

까맣고 예쁜 크로스 볼펜이다.

아끼던 펜인데

어디에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잃어 버린 것을

알게 된 것이

약 한달은 되었다.

그럼에도

계속 생각이 난다.

과거의 결과를

잡고 있음은

현재의 나에게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건만,

잃어버린 펜이

자꾸자꾸

생각이 난다.

조사 중인 사안의

핵심은

밀어주기다.

허면

그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집중 조사하면 되건만

별 관련없는

시덥지 않은

자잘한 사안까지

머릿속에서 생각이 난다.

잊을 것은 잊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