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채움

2007. 10. 7. 17:17Happy Self Acdemy

2007.10.06

한마디 질문만이 던져 졌던 거실 벽면의 텅 빈 칠판이

어느새 우리 두 녀석의 호기심과 상상으로 가득 채워진 칠판이 되어 있었다.







채우기 위한 고민

집 거실과 주방 뒤의 베란다를 분리하는 커다란 유리 벽면을 칠판으로 만들었다. 대형 화이트보드가 된 것이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교감을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지난 이틀 동안 깨끗한 모습이었다. 처음 며칠은 만화도 그리고 멋진 칠판 만들어 주셔서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라는 글도 써놓는 등 칠판이 많이 바빴는데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 채울 것이 별로 없는가 보다. 작은 방의 한쪽 벽면만큼이나 커다란 거실의 화이트 보드, 하얗고 깨끗한 아무것도 써있지 않은 비움의 화이트 보드를 무엇으로 어떻게 채워야 좋을까를 문득 고민하게 되었다.

거중기를 통해 본 두 녀석

그래서 아침에 출근 하면서거중기에 대해 시를 써 볼 것이란 단 한 문장을 그 커다란 칠판에 써 놓았다. 퇴근하여 돌아왔을 때 거실 칠판에는 시와 소설 등 두 녀석의 생각이 담긴 글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도르도르르르르라는 의성어로 시작되는 딸아이의 시, ‘거중기 저 거중기 힘이 센 가봐라는 궁금함으로 시작되는 아들의 시, 보너스인지 약용을 주제로 한 코미디 영화 콘티 등 아이들의 황당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어른의 일반적 상식을 깨는 그런 말과 생각들을 읽을 수 있었다. 두 녀석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녀석의 상상력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녀석의 호기심을 볼 수 있었다.

질문으로 채우기

한마디 질문만이 던져 졌던 거실 벽면의 텅 빈 칠판이 어느새 우리 두 녀석의 호기심과 상상으로 가득 채워진 칠판이 되어 있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너무 신이 났다. 질문으로 채움이 바로 교육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칠판으로 유도한 질문이 정말 좋은 교육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

그래서 이번엔 가족이 나를 기쁘게 한 행동이나 말을 적을 것이란 단 하나의 문장을 적었다. 그리고 발표회를 시작하였다. 신기하게도 가족에게 감사하는 것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왔다. 우리 아들녀석이 제일 기뻤던 것은 엄마가 자신을 위해 곤장 체험에서 엎드려 준 것이라고 한다. 또 아빠가 제 녀석과 함께 산책을 해준 것이라고 한다. 누나의 글쓰기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에서 자기에게도 관심을 써달라 했던 것을 우리 두 부부가 거절하지 않고 번갈아 함께 해준 것이 최고로 칭찬할 것이란다. 기특한 녀석이다. 감사할 줄도 알고…. 또 우리 딸은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칭찬이 너무 좋았단다. 글을 다 쓴 원고지를 선생님께 제출하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예원이는 예원이의 세계가 있는 것 같구나! 아주 책을 많이 읽는 구나!”라고 말씀 하셨다는 것이다. 그 칭찬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정말 신나는 성찰 시간이었다. 이 아빠는 그런 너희들로 하여금 최고로 기쁜 하루였단다. 정말 그랬다. 우리 두 녀석으로 하여금 정말 행복했다. 사랑한다. 아들 그리고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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