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6. 05:30ㆍHappiness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2007.11.04 (일)
결국 밖으로 나와 줄넘기를 하는데,
하나, 둘, 셋… 백, 이백, 삼백… 그러다가 천 아니 천백, 천이백...
자그마치 천이백 개를 쉬지 않고 넘었다.
너를 닮았구나. 이 예쁘고 예쁜 꽃이......
너무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발표회를 하고 있다는 것뿐 몇 번째 발표회인지 잘 모르겠다. 성찰, 영어발표, 영어퀴즈, 마니또 발표, 독서토론회, 피아노연주, 태권체조 등의 오늘 발표회를 모두 마치고 아이들 엄마가 녀석들에게 상품을 주는데 아들은 시간약속을 잘 지켰으므로 주고, 딸은 시간약속을 잘 지키지 않았기에 안 준다고 하였다. 딸아이가 무척 속상해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이번 한 번만 주는 게 어때? 하고 말했으나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하였다. 조금은 애들 엄마가 야속해 보였다. 그 순간 예원이 녀석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천이백 개라는 숫자
발표회가 끝나고 여느 때처럼 딸아이 줄넘기를 위해 밖으로 나가자 했는데 딸 녀석 왈! “지금은 하기 싫어!” 하는 것이다. 많이 속상했는가 보다 싶었는데 그래도 꾹 참고 줄넘기 하러 나서는 딸아이가 기특했다. 예뻤다. 그리고 결국 밖으로 나와 줄넘기를 하는데, 하나, 둘, 셋…… 백, 이백, 삼백…… 그러다가 천 아니 천백, 천이백까지 자그마치 천이백 개를 쉬지 않고 넘었다. 오기였을까 아니면 지우개를 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까? 딸아이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천이백 개를 단 한차례의 쉼도 없이 넘은 딸아이! 그것도 천백 개는 단 한번도 틀리지 않고 넘었다. 천이백 개를 한 직후 달려가 딸아이를 깊게 안아 주었다. 정말 대견스러웠다. 현재의 나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숫자이다. 딸아이처럼 두 달 연습을 하면 가능할까? 아무튼 내일부터 천이백 개씩 하기로 하였다. 딸 아이의 의지에 큰 박수를 보낸다. 단번에 천이백 개를 넘은 딸아이의 기분은 또 어땠을까? 궁금하고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