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여행

2008. 5. 22. 22:55Happy Self Acdemy

“내일부터 23일간 강원도 정선으로 비전 여행을 떠난다.

정선 5일장 구경도 하고 오후에는 숙소를 잡아

아이디어 도출 방법도 알아보고

각자의 꿈과 비전에 대한 토론도 해보고

직접 비전스테이트먼트도 작성해 보는 거야……

그리고

둘째 날은 가리왕산 등산을 통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져보고

정상에 올라 우리가 작성한 꿈을 소리 내어 외쳐 보기도 하는 거야!

그래서 내일 기상시간은 새벽 6! 어때?”











2008.05.01()

영향

근로자의 날인 오늘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연휴이다. 한달 전부터 해외여행을 할까? 수련 관을 갈까? 등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려 기대했던 연휴인 만큼 들뜬 날이었다. 그런데 아이들 영어와 피아노 수업 때문에 오늘은 안 된다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밀린 일 처리도 할 겸 사무실 출근을 하였다. 동영상SOP 컨테스트 발표자료를 작성하고 집에 돌아와 큰 소리로 외쳤다. “내일부터 23일간 강원도 정선으로 비전 여행을 떠난다. 정선 5일장 구경도 하고 오후에는 숙소를 잡아 아이디어 도출 방법도 알아보고 각자의 꿈과 비전에 대한 토론도 해보고 직접 비전스테이트먼트도 작성해 보는 거야…… 그리고 둘째 날은 가리왕산 등산을 통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져보고 정상에 올라 우리가 작성한 꿈을 소리 내어 외쳐 보기도 하는 거야! 그래서 내일 기상시간은 새벽 6! 어때?” 그러자 아이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아내 왈! “다 좋은데 무슨 등산이야? 집 뒤 백봉산도 잘 안 가면서…… 난 안가!”하며 소리친다. 안방의 대형 TV PC에 엑셀을 띄워 놓고 계획을 짜고 있던 중 기분이 갑자기 팍 가라앉음을 느꼈다. 그냥 맥이 빠졌다. 아내의 말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나도 일로 인해 많이 지치고 힘든데…… 그래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여행을 통해 하나가 되려 노력하는 것인데……”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듦과 동시에 그래 가지 말자! 가지 마! 그냥 집에서 쉬자!” 라는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육체적 피곤과 맥 빠진 피곤으로 그냥 잠들어 버렸다.

2008.05.02()

비전여행

새벽 6면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저절로 눈이 떠졌다. 어제 밤 그래! 가지 말자! 가지마!”했던 기억이 났지만 그래도 아니다 싶어 딸아이를 먼저 깨우고 아들 방에 자고 있는 아내 옆으로 다가가 작은 목소리가자! 6야! 정말 안가?”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아내 역시 못이기는 척 작은 목소리8 출발하자!”라고 한다. 작은 목소리의 전달이 서로에게 사과인 듯 기쁨이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OK! 하고는 준비물을 챙겼다. 비전여행이니 만큼 여행 중 숙소에서 토론하고 만들 인쇄물도 프린트하고 함께 볼 동영상도 모아 놓고 하였다. 정확히 8 집을 나서 1240분경 정선의 5일장에 도착하였다. 어릴 적 조치원의 장터가 생각났었는데 막상 와 보니 시장 골목이었다. 커다란 공터에 열린 장을 생각했었는데 영 상상했던 것과 딴판이었다. 정선의 더덕, 도라지, 두릅, 곤드레, 취 등등 갖가지 나물들과 골동품도 있었고, 여기저기 메밀 전병, 메밀 만두, 메밀 전, 곤드레 나물밥 등등의 먹거리도 정말 푸짐하였다. 든든히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 참외 한 바구니와 강냉이 한 바가지를 사 들고 폐광을 활용한 철길 자전거, 일명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정선의 북면으로 출발하였다. 도착하였을 때는 막 사람들이 출발하였을 때인데 매진이라고 한다. 그래도 혹 대기자로 등록을 해 놓으면 예약 취소자 것을 사서 이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여 1시간 30분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기다리는 동안 레일바이크 출발지인 구절리 역 주변을 구경하였다. 시간 반을 기다렸건만 대기자 8팀만 이용가능 하였고 우리는 결국 타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실망과 함께 구절리 역을 나와 숙소를 찾는데 큰 소나무와 맑은 샘물이라는 민박집이 눈에 띄어 들어갔는데 너무 좋았다. 푸근한 주인 아저씨의 인상도 좋았고 목 삼겹살을 숯불에 구워 먹는 그 맛이 너무 좋았다. 기분 짱으로 저녁을 먹고 PC를 켜고 빔 프로젝트를 연결하는데 이번엔 화면이 안 나온다. 작은 목소리로 주고 받은 작은 기쁨에서 출발하여 실망, 기분 짱, 짜증으로 연결된 하루였다. 비전토론도 스테이트먼트 작성도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했다. 내일은? 어쨌든 이번 연휴기간 중에 반드시 가족 비전 스테이트먼트 작성을 할 계획이다.

2008.05.03()

아라리촌

아침 일찍 민박집을 나서서 아라리촌엘 갔다. 정선의 전통가옥들을 만들어 놓고 일반인들이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전통가옥이라면 단지 기와집 아니면 초가집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형태와 재질에 따라 너와집, 돌집, 굴피집, 저릅집, 귀틀집 등 참 다양하였다. 나무로 기와를 만든 너와집의 경우 집 안쪽에 커다란 마당이 있었는데 이제껏 본 적이 없는 형태로 신기하였다. 집 구경을 다닌 후 아라리촌을 나서려 하는데 촌장님이 양반증서를 발급해 주고 있었다. 딸과 아들 증서를 발급받고 나서 양반행세를 하는데 우습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였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이라 그런지 별 것 아닌 것에도 재미있어 하고 신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녀석의어허! 감히 양반한테……”하는 말과 함께 행복한 여행길이 되었다. 아라리촌을 나와 화암동굴로 이동하였다. 환선굴이 아이들 사회 교과서에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삼척으로 가려 하다가 대전에 가야 하겠기에 이동거리를 고려해 화암동굴로 갔는데 그 웅장함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 내부에 어마어마하게 큰 광장이 있었는데 그 크기가 야구장정도 되는 것 같았다. 예전에 배웠던 종유석이 1Cm 자라는데 천 년이 걸린다는 사실도 물론 신기하지만, 거대한 산 안쪽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공간이 자연적으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신기함이었다. 하루의 구경을 다 하고 대전으로 이동하는데 4년 전 영월 출장 갔다가 먹었던 막국수 생각이 간절하여 배고픔을 꾹 참고 들렀다. 4년 전과 똑같이 그 자리에 많은 손님들이 북적이던 그대로 자리하고 있었다. 정말 맛있었고 좋았다. 내 경험의 맛 집을 아내와 아이들과 나눔이 더욱 좋았다. 그리고 국도를 이용하여 제천, 괴산, 청주 등등을 지나 대전 본가에 도착하였다. 피곤하였지만 행복한 하루였다.

2008.05.04()

병천순대

여행을 마감하고 집에 올라가는 길 병천에 들렀다. 물론 순대국밥을 먹고 싶어서였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있다.

2008.05.05()

어린이 날

아내와 아이들은 처가 집엘 갔다. 난 보고자료 작성 때문에 일을 하였다. 당초 회사에 나가려 했는데 어린이날 회사에 나가면 쟤는 어린이날 아이들과 함께 해주지도 않고 무슨 회사야?” 하는 주변의 시선이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집에서 일을 했다. 이번 어린이 날은 비전여행을 떠났는데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여행기간 중에 비전도 작성하고 아이디어도 도출한다고 결심했건만 시도만 해보았을 뿐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 반성이 된다. 사실 MBB 교육이 끝난 이후 거의 7개월 전부터 우리 집 비전을 만들고 발전방안도 만들고 해야겠다 다짐을 했었는데 생각뿐 그렇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아마도 잘 만들어야 하는데하는 내 스스로의 큰 기대 때문인 듯 하다. 일단 작성하고 수정하고 보완을 해나가면 되는 것을 이상하게 잘 작성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잘 안 된다. 분기별, 반기별, 연도별 작성하고 Update 해 나감으로써 성찰이 되고 계획이 되는 것으로 무척 중요한 것인데 스스로의 부담감만 갖고 하지 못하고 있다. 매번 이번엔 해야지, 이번엔 정말 한다. 하면서 하질 않고 있으니……

2008.05.06()

피가 달라?

우리 아이들 운동회가 열린 날이다. 아들 녀석이 달리기 1등을 하였다 한다. 난 어릴 적 매일 꼴찌만 했는데…… 너무 늦게 달려 뒤에 출발한 군과 비슷하여 선생님이 1등으로 착각하고 “1등 도장을 박아주기도 했었는데…… 아들녀석은 진짜 1등 도장을 매번 받아온다. 달리기 1등 그거 뭐 별것도 아닌데 할 수 있지만 난 정말 기분 좋고 감사하다. 1등이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조금씩 쌓여가는 자신감이 커다란 발전과 성공을 가져다 주리란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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