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록

"이것 저것 찍는 나의 사진,

 내 삶의 소중한 기록"

 

2017.11.16. 원래 수능일

아들 학교 델다 주고

집에 도착하여 

노랑 은행잎 카펫을 보았다.

그 위를 걸으니 좋았다.

저녁 성당엘 가서

미사를 드리는데

제대 앞에 촛불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덕분에 딸아이 마음도 좋아졌으리라.

 

2017.11.17. 광화문 출근

1년여 만이다.

실적 발표를 위해

광화문으로 출근하였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늘상 다니던 출근길의 조계사

오늘따라 경내를 화사하게 꾸며 놓았다.

불교를 믿지 않아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밝게 한다.

하루를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며

세종대왕 동상을 보고 있자니

세종께서 대한민국을 밝히는 듯 하다.

 

11.18.~11.19. 김장

딸 아이 수능 연기 덕분에

예정보다 2주 일찍 김장을 했다.

배추, 갓, 무우, 열무, 쪽파, 마늘, 대파

뽑고, 다듬고, 절이고...

시골에서 김장을 했는데,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

남기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 사진 찍을 엄두가 안 났다.

아쉽다.

 

매일매일 사진을 찍지는 못하지만,

어제, 오늘, 내일

이것 저것 찍는 나의 사진이

내 삶의 기록이다.

찍힌 사진 그대로 나의 성찰이다.

보고 느껴지는 것이 있어

찍었을테니 말이다.

 

 

 

 

 

 

 

 

 

 

 

 

 

 

 

 

 

 

 

 

 

 

 

 

 

 

 

 

 

 

 

 

 

 

 

 

 

 

 

 

 

 

 

 

 

 

 

 

 

 

 

 

 

 

 

 

 

 

 

 

 

 

 

 

 

 

 

 

 

 

 

 

 

 

 

 

 

 

 

 

 

 

 

 

 

 

사진. 분당 집 앞, 광화문 조계사, 회사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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