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합니다... 2017. 9. 17. 11:42

저녁을 굶었습니다.

왠지 하늘이 예쁠 것 같았죠.

첨성대 뒤로

경주 석양이 지면서 비추는

노을 빛은 그 어떤 카메라 반사판 보다 좋습니다.

 

20년을 취미로 한 사진

사람들이 왜 저녁을 굶어가며

매직 아워에 사진을 찍는지 알겠더군요.

아니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매직아워 출사는 힘이 듭니다.

 

낮부터 여행했다면 

지쳐 집으로 종종걸음 재촉하여 쉬게 되고,

집에서 온 종일 쉬다가 그 시간 나오려면 

귀차니즘 발동하여 못나오고,

어쩌다 기대감으로 시간을 내면 

자연이 도와주지 않아 실망하고,

멋진 풍경, 좋은 풍경 황홀하여 

천천히 담고 싶은데 시간이 짧아 실패하고,

그래서 매직아워 출사는 힘들고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을 얻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버려야 할 저녁 식사는 던져 버려야 하고,

헛탕을 치더라도 다시 시도해야 하고,

짧은 순간도 멋지게 담을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함을

다시금 새삼스레 깨닫게 됩니다.

 

멋진 풍경, 좋은 풍경 보기 위해

멋진 사진, 좋은 사진 얻기 위해

부단하게 무던하게 발품을 팔렵니다.

배고픔과 힘듦이 행복이다 생각하면서...

얼마나 부지런을 떨어야 할까요?














사진. 경주 첨성대

Everyone is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