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합니다... 2017. 8. 21. 08:58

겨울 

김장을 위해

흙을 일군다.


늦더위 

기승을

피하고자


이른 새벽부터 

풀 뽑고

밭을 간다.


몇평 되지 않는

시골의 집 앞

작은 텃밭이건만


일하는

내겐

왜 이리 넓은지


매년

아버지와 동생들

셋이 하던 일


대수롭지 않게

김장만

받아 먹던 나


함께 해보니

알겠다

그 힘듦과 고마움을


남이 하면 쉬운 일이

내가 하면 힘든 일 되는

간사하고 얄미운 내 마음


어찌 고치지?

아무튼

내겐 숭고한 노동의 하루.


사진. 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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