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 풍경사진

사랑도 나무처럼

행복합니다... 2007. 3. 3. 16:45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수녀님 -

사랑도 나무처럼

사계절을 타는 것일까

물오른 설레임이

연둣빛 새싹으로
가슴에 돋아나는
희망의 봄이 있고

태양을 머리에 인 잎새들이

마음껏 쏟아내는 언어들로
누구나 초록의 시인이 되는
눈부신 여름이 있고

열매 하나 얻기 위해

모두를 버리는 아픔으로
눈물겹게 아름다운
충만의 가을이 있고

눈 속에 발을 묻고

홀로 서서 침묵하며 기다리는
인고(
忍苦)의 겨울이 있네

사랑도 나무처럼

그런 것일까

다른 이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그리움의 무게를
바람에 실어 보내며
오늘도 태연한 척 눈을 감는
나무여 사랑이여

 

 

항상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