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것의 아름다움.
지는 것의 아름다움…
대전 출장 후 경부고속도로 올라오는 길에 흔히 지나치는 저녁 무렵 석양을 보았다. 세상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석양의 아름다움이 운전을 멈추게 한다. 석양의 아름다움, 그냥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환히 비추기 위해 어김없이 돌아오는 아침의 붉은 아름다움이 있기에 지는 해도 아름다울 것이다. 붉고 노란 단풍으로 늙어가면서 화려함을 뽐내며 지는 낙엽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피어 오르는 푸른 아름다움이 있기에 아름다울 것이다. 썰물이 되어 쓸려 나가는 바다도 어김없이 밀려오는 밀물의 멋진 파도가 있기에 아름다울 것이다. 말이 없어서 일까 자연은 그 누구에게도 아름다움을 보아 달라거나 뽐내지 않는다. 지는 석양, 지는 낙엽, 쓸려 나가는 파도 등 자연은 지고 있어도 아름답고 아름답다. 하지만 사람은 지고 있다 느낄 때뿐만 아니라 뜨고 있을 때 조차 아름답지 못 할 때가 많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을 수 밖에 없는 뜨고 짐의 굴곡은 필연이지만, 뜨고 짐에 있어 지혜로운 대처는 정말 부족한 듯 하다. 뜰 때는 잘났다 하고, 질 때는 좌절하고, 포기하고, 뜨는 사람을 잘났다 비난하고, 지는 사람을 더욱 몰아 붙이는우리네 사람들... 그래서 나이 들어 늙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은 추하게 느껴지는가 보다. 영원한 내 마음의 절대자 하느님께 석양, 낙엽, 썰물 등의 자연을 통해 많이 느끼고 배우도록 그리고 지는 해의 아름다운 지혜를 알게 해 주십사 간구해 본다. 소수의 아름답게 늙어가는 사람들의 지혜를 배우고 배움을 실천하게 해 주십사 또 한번 절실히 간구해본다.
항상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