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공감, 그리고 자랑
2007.10.12
내가 작은 성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 부장님과 모 상무님처럼
내 후배가 작은 성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 MBB가 되고 싶다.
기쁨
과제 인터뷰를 마치고 내용을 정리하며 열심히 보고자료를 만들고 있는데, 한 통의 쪽지 메시지가 Pop-Up 되었다. 전사 우수과제 선정을 위해 내 과제가 네트부문 후보로 선정되었으니 심사를 위한 발표자료를 만들라는 쪽지였다. 재무 성과는 이미 끝났고, 비 재무성과와 과제 우수성 그리고 혁신역량을 검증해야 하니, 과제 전체의 Story Board와 비 재무성과 산출물 등을 작성하여 발표를 준비 하라는 것이다. 40분간 발표와 인터뷰를 통해 최종 전사 우수과제 후보 선정을 한다고 했다. 기뻤다. 정말 기뻤다.
사실 이번 내 과제는 메가 과제 밑의 다섯 개 서브과제 중 한 개 과제이다. 그래서 모든 성과를 메가 과제 리더에게 위임 했었는데, 무슨 연유인지 서브과제 단위의 심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확인 해보니, 메가 과제를 하나로 검증하면 성과의 합이 다른 일반과제 BB리더들에 비해 네 배 또는 다섯 배가 되기 때문에 같은 BB과제로서 형평성이 어긋나 안 되고 각각의 서브과제별로 평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네트부문 총괄 메가 과제 리더는 화가 많이 났겠지만, 난 기뻤다. 속으로 기뻐했다.
공감
비록 메가 과제의 서브과제지만 메가 과제 전체를 평가 받아야 한다고 했을 때 속이 상했었다. 다른 일반과제와 똑 같은 BB과제로서 메가 과제 수행 성과의 90%가 내 서브과제의 성과이기 때문에 속상함이 더 했었다. 그래도 깨끗이 욕심을 버리고 메가 리더에게 내 성과를 모두 주었었는데 참 신기하다. 그리고 참 기쁘다. 메가 리더는 엄청 화가 났을 텐데…. 사실 많이 화 났을 거다. 그래서 점심시간 한 시간 동안 말 없이 공감하며 짜증내는 메가 리더 옆에 있어 주었다. 절대 함께 맞장구 치며 평가기준이 잘못 되었다는 등의 말로 동조하지 않았다. 그냥 고개로 메가 리더의 마음 아픔에 대해서 공감만 해 주었다. 처음에 짜증을 엄청 내던 사람이 내가 말 없이 한 시간을 옆에 있어 주어 그런지 화가 많이 누그러졌다. 헤어질 때는 내게 미안해 하는 것도 같았다. 정말 어렵고 힘든 공감을 경험했다.
자랑
지난 2003년부터 식스시그마에 발을 담가 혁신활동을 추진하면서 GB 과제 1건 BB과제 3건을 수행했다. 그리고 1건의 BB과제를 지난 6월까지 수행하다가 후배에게 넘겨주고 경영혁신전문가(MBB)의 길을 걷고 있다. GB는 2차 과제였고, BB는 3차, 4차, 6차, 8차 과제이다. 3차는 전사 우수과제 은상 수상으로 사장님 표창, 4차는 네트부문 우수과제로 부문장님 표창, 그리고 6차는 이번에 과제 심사…. 유럽에 가면 좋겠다. 그리고 8차 과제는 아끼는 내 후배가 수상경험을 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하리란 생각이다. 내 후배도 나처럼 MBB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내가 작은 성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모 부장님과 모 상무님처럼 내 후배가 작은 성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 MBB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