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원하건대
2007.11.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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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지 못 할 약속도 따뜻함이 있고 사랑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키지 못하는 허위 공약이라도 그리운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공약이라면
남발하는 것도 좋겠다~~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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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오늘 클린업 작업 예정 국소는 조치원이다. 조치원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다. 고향이라는 그 하나의 단어 때문일까? 비록 조치원 바로 옆의 노은 신도시와 쭉 뻗은 자동차 전용도로가 행정도시 건설중임을 실감케 할 정도로 도시화 되어 낯설기도 하였지만, 중간중간 이정표에 보이는 대평리, 행정삼거리 등등 낯익은 마을 이름을 보면서 왠지 더 가깝고 더 정감 있게 느껴졌다. 밤 10시경 출발하여 그런 좋은 느낌으로 11시10분경 국소에 도착하였다. 어릴 적 조치원전화국은 조치원 읍내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그 건물이 아니라 새로 건축한 건물이었다. 조치원 역 앞의 옛날 건물이 아니고 조치원 역 뒤 주변에 별로 건물도 없는 외진 곳에 덩그러니 외롭게 서 있었다. 그랬어도 좋았다. 그냥 좋았다.
송 치안 팀장님!
지난 주 송 치안 팀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글을 보고 전화를 했다고 한다. 송팀장님은 천안에 근무하기 때문에 같은 충남본부이긴 하지만 대전NSC의 클린업과는 사실 무관하며, 천안에서 대전에 오기가 바쁜 업무 등으로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팀장님 하시는 말씀이 클린업 기간 중에 한 번 대전에 들르겠다고 하신다. 진짜로 오실까 겁이 난다. 정말이지 만약에 오신다면 내게 엄청난 부담일 것이다. 교육 때 과장님과의 정듦 때문에 막연히 장난 삼아 대전에 내려가니 만나고 싶다며 떠들고, 내 그리운 마음만을 전한 것뿐인데 팀장님으로부터 막상 그런 전화를 받으니 괜히 대전 클린업을 이야기하며 떠들어 댔나 싶었다. 그냥 만나고 싶은 마음만으로 받아 주었으면 좋으련만…… 막상 오신다고 하니 내가 올라가는 길에 들를까도 싶다. 우암 송시열 선생 집안의 후손임이 내면과 외면으로 진하게 풍기는 송 치안 팀장님! 팀장님의 그런 따뜻한 말 한마디가 교육기간 동안에도 그냥 좋았다. 비록 대전에 내려오지 못할지라도 (아니 당연히 대전에 내려와서는 안 된다. 만약 내려 오신다면 할 일이 별로 없는 분으로 생각 할 것이다. ㅋㅋ) “아녀! 그래도 내려가서 얼굴 한번 봐야지~~” 하시는 팀장님의 구수한 사투리 표현이 다정다감하게 귓가에 울린다. 지키지 못 할 약속도 따뜻함이 있고 사랑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키지 못하는 허위 공약이라도 그리운 마음을 전하는 따뜻한 공약이라면 남발하는 것도 좋겠다~~ 싶은 마음이다.
제발 원하건대
제발 원하건대 “아이고! 워떡 혀! 미안 혀! 담에 얼굴 볼 수 있겄지~~~~뭐! 안 그려?”라는 송팀장님의 음성이 내 핸드폰에서 들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아이고, 팀장님이 진짜로 내려 오시면 워쩌나 하고 걱정했습니다. 팀장님의 마음 만으로도 정말 황감하옵니다. 고맙습니다. 송 치안 팀장님!”이란 말을 내 송화기를 통해 송 팀장님의 핸드폰에 흘려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정말 간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