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음
2007.12.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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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과연 누구나 같은 사람 마음일까? 아니면 내 마음일까?
어리석은 줄 알면서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욕심인 줄 알면서 욕심을 부리는 내 자신을 반성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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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수선 인사이동
조직의 변화로 온 종일 어수선하였다. 부장님은 현업기관으로 내려가는 모양이다. 우리본부 수석 담당 상무님은 망 관리 본부의 백본망 운용 담당 상무님으로 내정되었다. 우리 상무님은 유임이다. 떠나야 하는 부장님이 개략적으로 정해지면 그에 따른 직원들의 인사이동이 많이 발생되게 된다. 그래서 일까? 오늘 난 종일 무수히 많은 전화를 받았다. 네트워크시설본부 1곳, 망 관리 본부 2곳, 그리고 구매전략 실 1곳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 자리 이동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화였다. 나를 찾아주는 곳이 많이 있다는 생각에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행복한 느낌이었다. 또 우리 상무님은 날 꽉 붙들고 놓아 주지도 않는다. 그런 상무님께도 감사 드리는 마음이다. 해서 상무님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전화가 걸려오는 여러 곳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리 상무님께 가겠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교육 다녀온 지 얼마 되었다고 염치없이 다른 곳으로 가겠다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도의상 그럴 수 없습니다. 다만 MBB 배치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발령을 내면 따르겠습니다.”라고 답변 드렸다. 어리석은 마음이겠지만 우쭐한 마음도 들었다. 사실 10년이 넘도록 전송기술지원 업무를 하였기에 내 스스로 나에게 변화를 불어 넣고 싶은 마음이다. 새로운 부서에 도전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업무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내 뜻대로 안 되듯이 하고 싶은 일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아쉽지만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으로 일을 하며 때를 기다리리라. 이쪽 저쪽 눈치나 살살 보며,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는 태도는 갖지 않겠다. 또 그래야 맞는 것일 게다. 주변의 친한 동료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사람마음
분명 며칠 전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을 추스르고 다짐했음에도 여기저기 걸려오는 전화로 싱숭생숭 하였다. 이동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KT IMAN 조직도를 열심히 들여다 보았다. 아무리 쳐다 보고, 또 들여다 본들 확실한 답이 없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자꾸자꾸 들여다 보게 됨은 정말 희한한 사람 마음이다. 구매전략실 등 여러 곳에서 전화를 받았지만, 상무님께 가고 싶다 여쭙지 않았다. 근데 정말 신기한 것은 “여러 군데에서 오라는 권유를 받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고 싶다는 것이다. 나를 조금 더 알아 달라 말하고 싶었고, 또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그리고 주변 동료 몇몇에게만 이야기 했다. 아마도 내 속마음은 “날 좀 알아줘!” 하는 것일 거다. 꼴 같잖은 자랑을 하고 싶은 것일 게다. 이것이 과연 누구나 같은 사람 마음일까? 아니면 내 마음일까? 어리석은 줄 알면서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욕심인 줄 알면서 욕심을 부리는 내 자신을 반성하며, 요즘 읽고 있는 ‘Good To Great’ 이란 책에 나오는 좋은 문구를 떠 올려 본다. “누구에게 공이 돌아갈지 개의치 않는다면 당신은 인생에서 그 무엇이라도 성취할 수 있다.” –해리S. 트루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