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Self Acdemy

맥 빠진 날

행복합니다... 2008. 1. 14. 05:57

2008.01.11 (금)

조금 옆으로 비켜서서 편안한 말년을보내려고 하는데

종운이 쟤가 주먹 불끈 손을 높이 치켜들고,

기치를 올리면서 앞으로 앞으로 소리치고 설쳐대니

내가 요즘 미치겠다니까……”



맥 빠진 날

오후 늦은 시간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사무실 옆의 옥상 공간에 커피를 들고 나갔는데, 전에 근무하던 과장님이 그 자리에 있었다. 좋지 않은 일로 사표를 내고 퇴사하였는데, 유경 Telecom의 이사로 갔다면서 명함을 내민다. 좀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반갑기 보다 떨떠름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그 기분은 잠시였고 뒤이어 힘이 쭉 빠지게 하는 한 부장님의 말이 이어졌다.

그 분 하시는 말씀이 조금 옆으로 비켜서서 편안한 말년을보내려고 하는데 종운이 쟤가 주먹 불끈 손을 높이 치켜들고, 기치를 올리면서 앞으로 앞으로 소리치고 설쳐대니 내가 요즘 미치겠다니까……” “! 이대리 그걸 알아야 해! 주변에서 열성적으로 너에게 환호하며 박수를 치지 않는 한 나처럼 너한테 불만이 많다는 얘기야! 그렇게 소리치며 변화/혁신 주장해서 너한테 좋을 것이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해!”하는 것이었다. 정말 맥 빠지는 소리였다. 힘들지만 담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나로서, 또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 나약해 지려는 나인데 그런 소릴 들으니, 정말 괜히 앞에서 설쳐대어 동료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앞에서 소리치고 행동해 봐야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것도 같은데…… 그냥 나도 편안하게 시키는 일이나 지시 받아 할까......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실제 주변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더 많다. 함께 잘 하려 노력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걸 사실 많이 느낀다. 그렇게 나도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주변을 도우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 나의 노력이 언젠가는 빛을 발하리라 믿고 기가 꺾이지 않겠다고 또 나약한 마음으로 주저앉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정말이지 힘들기보다 괴로운 하루였다. 약간의 열정을 갉아 먹힌 하루였다. 긁힌 부분을 더욱 강하게 칠하고 다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