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못할까? 힘들어 못할까?
"몰라서 못할까? 아니면 힘들어 못할까?"
몰라서 못하는 걸까? 힘들어 못하는 걸까?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가방을 던지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내가 아이에게 화가 나서 소리치면 어떻게 하겠는가? 상대방이 무언가 불만에 가득한 표정으로 투덜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와 상대방의 의견이 다를 때는 또 어떻게 하겠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승승하는 것인가? 상대방의 본 마음을 어떻게 해야 헤아릴 수 있는가? 따뜻한 웃음으로 도와주려는 자세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상대방의 말에 일단 맞장구를 쳐줘야 하지 않을까……? 엄청 먹고 싶었구나! 나도 먹고 싶은데…… 아! 친구가 가니까 너도 가고 싶었구나!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구나! 등등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서로 마음이 다를 때는 일단 한 발 물러서 후퇴하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이지 않을까……? 참 어려운 부분이다.
더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어쨌든 상대의 말에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는 것은 좋은 지혜라 생각된다. MBB 교육 후 나름 무진 애를 쓰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상대방의 말에 즉각적으로 좋음과 싫음이 느껴진다. 내 말에 대한 찬성과 동조, 그리고 칭찬에 대해서는 그 순간 바로 기쁨으로 얼굴이 환해지지만, 내 말과 다른 주장이나 비난에 대해서는 비록 내 표정을 볼 수 없지만, 곧바로 딱딱하게 찡그려지고 굳어지는 얼굴을 느낄 수 있다. 또 좋으면 좋아서 말을 많이 하게 되고 싫으면 싫어서 말을 많이 늘어 놓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변명과 자랑…… 정말이지 튀어나온 말로 인해 후회하는 시간이 많고 많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어떨 때는 말을 떠듬떠듬거리는 말더듬이였으면 하는 생각도 종종 든다. 한 템포 늦춰서 안단테 안단테를 떠올리며 생각하고 말하리라. 반드시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하리라. 상대를 인정하려는 노력을 하고 또 하리라. 느껴지는 무시는 상대방의 본심이 아니라 대화 요령을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하리라. 설령 무시를 당했다면 용서하리라.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은 바로 용서받을 때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방의 무시 투의 말은 어쨌든 용서하리라. 정말 어렵지만 그리고 힘든 일이지만 최선으로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것이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