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Self Acdemy

간절곶

행복합니다... 2008. 2. 26. 14:20

가끔은 출장 길에 나만의 홀로 여행을 즐기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렇게 좋은 그리고

삶의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그런 홀로 여행을……





2008.02.25()

간절곶

한화콘도 16층에서 맞는 아침은 참 상쾌했다. 푸른 바다와 그 옆으로 볼록 솟아있는 동백 섬, 그리고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아스팔트 도로가 정말 이국적이었다. 파란 운동복에 조깅화를 신고 도로 옆 인도를 따라 조깅하는 젊은 여인의 모습도 보였다. 물론 귀에 꽂은 것은 MP3일 게다. 울산지사에 12까지 도착하기로 되어 있어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해서 우리는 해운대의 초원복집에 가서 아침으로 개운하게 복국을 먹고 대변 항 옆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구경하면서 울산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래서 울산의 한 관광지인 간절곶에 들르기로 하였다. 간절곶은 한반도의 동해안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정동쪽에 있는 정동진보다 약 5분 정도 먼저 해를 맞는다고 한다. 아침 10시경 간절곶에 도착하였는데 그곳 언덕 위에 엄마와 두 아이의 상이 있었다. 다가가 살펴보니 배 떠난 지아비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하며 서있는 동상이었다. 나름 정겹기도 하였고 한편 안쓰럽기도 하였다. 그 옆으로는 예쁜 소망 우체통이 놓여있었는데 남양주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깜짝 엽서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혼자 하는 여행이 아니었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난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청승맞다는 느낌도 들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또 창피하다 할까? ! 그런 느낌들로 인해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본의 아니게 지난 금요일 혼자서 부산에서 남양주 집으로 귀가하였고, 어제 역시 혼자서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게 되었는데, 알 수 없는 묘한 기쁨이 있었던 그런 신기한 홀로 여행이었다. 생각만큼 그렇게 창피하지도 않았고, 청승맞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으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이 쓰이지도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다. 차분하게 생각도 하고 책도 읽고 주변 풍경을 구경도 하는 등등 너무도 좋았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 이 순간도 홀로 하는 여행이었다면, 가족에게 깜짝 엽서를 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하는 마음에 너무도 아쉬웠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어제 집을 떠나왔지만 잠시 잠깐 함께하고 다시 내려왔기 때문일까? 아내가 그리고 아이들이 보고 싶은데, 무척이나 세차게 내리치는 파도를 바라보며 남편을 그리고 아빠를 기다리는 저 가족 동상은 얼마나 그립고 애가 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 사랑하는 내 가족의 소중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간절한 소망을 기원했다. 행복한 성 가정이 되게 해주십사 하고…… 그리고 가끔은 출장 길에 나만의 홀로 여행을 즐기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렇게 좋은 그리고 삶의 감사를 느낄 수 있는 그런 홀로 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