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도움
대충 인터넷이 되게만 해놓고 말려 했던 내가 무척 부끄러웠다.
아들을 돕는 마음으로 돕겠다고 했었으면서
그렇지 못하고 대충 돕는 시늉만 하려 했던 내가
정말이지 무척이나 반성 되었다.
진정한 도움
연초 아들을 돕는 마음으로 모두를 돕겠다고 공언하였기에 어제의 PC업그레이드에 이어 전용기술TASK 부장님의 PC 한대를 더 업그레이드 해주기 위해 출근하였다. 상대방을 돕기 전에 내 할 일도 많아 미치겠는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어쨌든 출근하여 업그레이드를 해 놓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본인이 할 수 있다고 안 해도 된다고 한다. 해 주려 했는데 안 해도 된다고 하니 기뻤다. ‘내가 도움 주려 한 건데 내가 도움 받는’ 기분이 들었다. 신기했다. 어쨌든 당장 할 일 하나가 제거되어 남아 있는 할 일들이 무엇인지 정리도 하고 차분하게 마음도 정리하였다.
오후가 되어 전용TASK의 부장님이 출근하였다. 웬일인가 싶었는데 PC 업그레이드 후 남은 부품으로 현대자동차 정비센터 내 고객센터의 PC를 Up-grade 해주려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회사 전용회선 고객이라고 한다. 물론 본인의 친구라고도 하였다. 해서 함께 갔는데 PC업그레이드 도중 메모리 문제가 발생 되자 본인 집에 가서 메모리도 가져오고 해서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다 끝나고 가려 하는데 두 대의 PC중 인터넷이 한대만 되는 것을 보고 또 본인의 집에 가서 HUB를 가져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었다. 그것도 난 대충 허브 놓고 케이블 연결하고 인터넷만 뚫어 줄줄 알았는데, 책상아래의 케이블 정리까지 바닥을 기어가며 말끔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대충 인터넷이 되게만 해놓고 말려 했던 내가 무척 부끄러웠다. 아들을 돕는 마음으로 돕겠다고 했었으면서 그렇지 못하고 대충 돕는 시늉만 하려 했던 내가 정말이지 무척 반성이 되었다. 물론 난 전용TASK 직원이 아니니까 하는 마음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용부서의 부장이고 또 친구라는 이유로 시멘트 바닥을 기어가며 케이블 포설 및 정리를 할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평소 도움 주는 일이 몸에 배어있지 않고는 무척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다. 전용TASK 부장님의 그런 진정한 도움 주는 모습을 보고 반성도 하고 제대로 도움 주는 것이 무엇인지 배운 뜻 깊은 하루였다. '아들을 돕는 마음으로'라며 내 나름 정의했던 도움주기를 명심하고 또 명심하리란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