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강의
“Define단계쯤이야 뭐! 별것 있겠어?”
“과제 선정 당위성만 제시되면 된다고 강조하면 되잖아!”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막상 교재의 장표를 떡 하니 열어놓고 보니
할 말이 없었다.
처녀강의
힘이 쭉 빠졌다. 식은 땀이 줄줄 흘러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GB 교육을 하기 위해 어제 일요일에 나름대로 출근까지 해가며 준비를 한다고 하였건만 준비 부족을 절감할 수 있었다. “Define단계쯤이야 뭐! 별것 있겠어?” “과제 선정 당위성만 제시되면 된다고 강조하면 되잖아!”하고 생각을 하였는데 막상 교재의 장표를 떡 하니 열어놓고 보니 할 말이 없었다. KANO 분석 장표를 열어도 설명이 어려웠고, 고객분석 장표를 열어도 할 말이 별로 없었으며, SIPOC 장표를 열고 설명을 하려 해도 무엇을 말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았다. 떠들긴 떠들었는데 무엇을 떠들었는지 내 나름대로도 정리가 되질 않았다. 또 각각의 내용에 대해 얘기를 하다 보니 논리적으로 연결흐름이 형성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막막하기만 했다. MBB 교육 당시 이휘철 과장이 강조한 골프에 있어 셋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떠 올랐다. 난 과연 강의를 하기에 앞서 셋업을 하였는가? 어정쩡하게 일요일 출근해서 대충 훑어 본 것이 전부였으니 전혀 셋업을 하지 않은 셈이다. 셋업이란? ‘준비완료’를 의미한다고 했는데 준비 흉내만 냈지 진정한 셋업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마음으로 통감한 하루였다. 해서 내일 강의할 내용을 꼼꼼히 되짚어 보았다. 오늘 순서 없이 강의한 부분들을 논리적으로 흐름이 연결되도록 다시 한번 생각하고 요점을 작성하였고, 내일 강의할 기초통계 부분을 MBB교육 때 TOPIC 연구한 자료를 다시 꺼내보며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였다. 내일은 좀 강의가 재미있어야 할 텐데…… 강의를 듣는 사람도 재미가 있어야 하고 강의하는 나도 재미가 있어야 할 텐데…… 아무튼 식스시그마 처녀강의는 내게 준비완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좋은 배움의 계기가 되었다. “셋업이란 준비완료다”라는 문구를 되새기고 또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