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리고 아웅
보잘것없는 짧은 지식으로
“이제 시그마를 처음 접하는 교육생들인데…… 뭘 알겠어?”하는
어리석은 마음으로
대충 눈 가리고 아웅하려다 톡톡히 창피를 당하였다.
눈 가리고 아웅
3일간의 교육과정 중 마지막 날이다. 지난 3일간 배운 것을 Review하고 앞으로 남은 과정에 대해 Output Image를 그려주었다. 시그마수준 산출 결과에 있어 두 개의 그래프(하나는 Within, 다른 하나는 Overall)에 대해 설명(Review)을 하고 있었는데, 한 교육생이 “시그마 수준의 그래프에서 빨간색의 분포곡선(Within)이 검정색의 분포곡선(Overall)보다 높고 산포가 적은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난 곧바로 “항상 단기 수준이 장기 수준보다 시그마 수준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몸도 당장의 짧은 시간은 좋지만, 평생 동안 길게 가져가면 보다 데이터가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이며 따라서 공정의 능력이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지요. 나아가 그것은 단기 수준보다 작을 겁니다. 그래서 그래프상의 빨간 선이 단기이고, 장기인 검은 선보다 첨도도 높고 편차도 작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빨간 선이 검정 선보다 뾰족하고 산포가 작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런데 잠시 뒤 “강사님! 제가 뭘 잘못한 건가요?”“LSL을 그냥 넣어봤는데 이 그래프는 검정 선이 더 뾰족하고 산포가 작은데요? 왜 그렇죠?”라는 질문을 해 왔다. 순간 앞이 캄캄해졌다. 그래서 “제가 다시 한번 살펴보고 다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무언가 제 말에 오류가 있는 듯 합니다.”라고 답변을 하였다. 정말 창피하였다. 첫날은 준비부족으로 힘들었었고, 둘째 날은 간간히 교육생과 동화되는 느낌으로 재미를 느꼈었는데, 마지막 날인 오늘은 지식의 부족으로 창피함을 느꼈다. 보잘것없는 짧은 지식으로 “이제 시그마를 처음 접하는 교육생들인데…… 뭘 알겠어?”하는 어리석은 마음으로 대충 눈 가리고 아웅하려다 톡톡히 창피를 당하였다. 너무도 부족하고 어리석은 나를 알 수 있었고,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함을 깨달았다. “하늘이 보고 있다.”는 말이 귓가에 맴돌고 맴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