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나들이
“음 역시
와!
역시 다른 사람들과 게임이 안 되는군! 정말 멋져!”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
내가 무식해서 그런 걸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하하하……”
가족나들이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에 갔다. 근 한 달여 만의 가족 나들이인듯하였다. 맑고 따뜻한 날씨가 나들이 하기에 정말 좋은 날이었다. 1층부터 3층까지 전시관이 꽤 넓고 그 만큼 감상 할 작품도 많았다. 처음 접한 그림 ‘청계천 상가’를 보고 “와! 참 멋지다.” 또
나 같은 문외한도 알 수 있는
그런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어제 줄넘기 시합에서 지 동생을 이기려고 틀리지 않고 넘으려고 애쓰던 예원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마도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을 건 사람들은 그 어떤 경쟁상대도 없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주변의 수 많은 사람들과 다른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였을 테고 또 자신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기도 하였을 거란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 어느 누구와 경쟁하기 보다 자신의 나약함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을 거란 생각이다. 따라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또 나 역시 잘 안 되는 부분이지만 -주변의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는 것-, 경쟁상대가 주변의 그 누구가 아닌 내 자신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사는 삶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또 자신의 비교 대상이 되는 누군가를 경쟁자로 정해 놓고 이기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정말 필요한 것이겠지만, 궁극적인 내 미래모습을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발한발 정진함이…… 그래서 결국 스스로 만족하는 그 무언가를 해냄이 더욱 중요한 것이고, 나아가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되는 나약한 의지를 이기려 노력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지혜가 아닐까? 하는 것을 느끼게 된 하루였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도 그런 소중한 지혜를 깨달았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해보았다. 큰 규모의 건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느라 다리도 아프고 힘도 들었지만 정말 뜻 깊은 가족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