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사합니다.
혹여 “캄사합니다.”인사를 한번 건너뛰기라도 하면
하하하 웃으며 나보고 하는 말이
왜 “캄사합니다.” 안 해! 어라! “캄사합니다.” 해야지! 하는 등
“캄사합니다.”가 주제가 된 하루였다.
캄사합니다.
저녁식사로 안동전화국 앞의 솥뚜껑 삼겹살 집엘 갔다. 안동 TMC 직원들이 클린업으로 고생한다며 저녁 식사를 대접한 것이다. 두툼한 고기에 쫀득쫀득한 껍데기가 붙은 삼겹살이 정말 맛있게 보였는데 먹어보니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더욱이 숨쉬는 것 같은 포기김치와 함께 싸서 먹으니 이제껏 먹어 본 삼겹살 중 제일 맛있는 것 같았다. TMC 직원 및 팀장님께 “캄사합니다.”하고 인사하였고 식당 주인에게도 “캄사합니다.”하는 인사를 하였다. 그런데 워낙 맛있어 반찬의 추가 요구가 이어졌는데 그때마다 웃는 얼굴로 듬뿍듬뿍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반찬을 더 가져다 줄 때, 포기김치를 듬뿍 담아 더 갖다 줄 때, 상추를 더 갖다 줄 때 또 고기를 다 먹은 뒤 소면 갖다 줄 때, 된장찌개를 갖다 줄 때 등등 그때마다 “캄사합니다.”인사를 남발하고 또 남발하였다. 그러자 동료 직원들이 흉내를 내기 시작하였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캄사합니다.” 소리로 신나고 흥겨운 저녁식사가 되었다. 저녁 식사 후 다 함께 소화도 식힐 겸 당구를 치러갔는데, 거기서도 내 차례가 되어 조금이라도 치기 좋게 공이 오면 계속해서 “캄사합니다.”인사를 식사 때처럼 연발하였는데 그러자 다들 신이 난 모양이었다. 혹여 “캄사합니다.”인사를 한번 건너뛰기라도 하면 하하하 웃으며 나보고 하는 말이 왜 “캄사합니다.” 안 해! 어라! “캄사합니다.” 해야지! 하는 등 “캄사합니다.”가 주제가 된 하루였다. 우연히 “감사합니다.”인사의 발음을 “캄사합니다.”로 바꿔 하게 된 것이 대히트를 친 것이었다. 그 덕에 모두들 신나는 저녁시간을 보내었고 감사한 저녁시간을 보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