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Self Acdemy

눈물 뚝뚝

행복합니다... 2008. 5. 22. 22:10

“우리 장원이 이뻐 죽겠다. 우리 장원이 이뻐 죽겠다.

국어 98 수학 89라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이놈 욕심 있다.”란 생각이 드니까

뭐가 되도 되겠다 싶은 거 있지~~ 암튼 지 딴에 엄청 실망했나 봐~~

우리는 오늘 저녁 약속 있는데 언제 오남?”



2008.04.25()

순천 기술지원

새벽 5 기상하여 상무님을 모시러 갈 준비를 하였다. 체육행사를 과천 청계 산으로 간다고 하였기에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서 집이 가까운 내가 상무님을 모시러 갔다. 날이 흐려 비가 올 것도 같았지만 출발시점에 비가 오질 않아 일단 산행을 시작하였다. 조금 올라갔는데 비가 내렸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오다 말다 하는 비로 덥지도 않고 시원하게 산행을 하였다.

산행을 마치고 예약된 식당에서 족구 및 회식을 하고 4시경 본 행사가 종료되었고 다들 당구 한 게임 한다고 인덕원으로 이동하는데 순천에서 전화가 걸려왔는데 지원을 요청한다며 엄재명 대리가 내게 말한다. 해서 아니 내일이 쉬는 날인데 회선이 복구되었으면 다음 주 가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2.5G 가 계속해서 두 번이나 고장이 발생되었다며 도저히 불안해 안되니 빨리 내려와 정비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제 주말이고 또 MBB 동기 결혼식 참석도 해야 하는데 짜증이 났다. 해서 난 안 간다고 얘기했다가 도저히 엄대리가 안쓰러워 알았다고 했다. 순천까지 이 늦은 저녁에 가서 정비하고 올 생각을 하니 숨이 콱콱 막혔다.

그렇게 내려가 장비를 점검해보니 고속부 TU 유니트 불량이었다. 재현이 안되어 더 짜증나면 어쩌나 했는데 하늘도 엄대리에게 감동했나 보다. 시원한 문제의 답을 주니…… 깔끔하게 정비를 완료하여 내려가기 전 짜증이 기쁨으로 바뀌었다. 힘듦이 괴로움이 극복될 때 기쁨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순천의 연신 직원들이 고맙다고 하는데 큰 보람도 있었다.

2008.04.26()

남도음식

새벽녘 순천의 한 여관에 들어가 잠을 잔 뒤 오후 1시쯤 일어났다. 어서 서울에 올라가 SOP 더빙을 해야 하는데, 내 마음은 바쁘고 급한데 엄대리 하는 말이 순천만 등 주변 구경하고 맛난 음식 사먹고 하루 더 있다가 천천히 올라가자고 한다. “허걱! 말도 안돼! 나 정말 급하다니까…… 자꾸 그래요?” 그러자 알았다 하면서 그럼 맛 집에 들러 식사나 거나하게 하고 올라가자고 한다. 그러자 했더니 핸펀을 꺼내 맛 집을 탐색하고는 이동하였는데 대원식당이라는 한정식 집이었다. 옛날 우리네 살던 작은 기와집이었고 앞마당에 장독대 등 정감을 느끼게 하는 그런 집이었다. 방에 들어가자 방석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어 느낌이 이상하였는데, 조금 있자 잘 차려진 듯한 음식 한 상을 들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한 사람당 2만 원짜리 밥상이었다. 연탄불에 구워낸 빨간 쭈꾸미 구이가 일품이었다.

피자한판

저녁 퇴근 길에 어디야? 오늘 애들이 공부를 하도 열심히 해서 피자 한판 쏘려 하는데 올 때 사가지고 올 수 있어? 하는 아내의 신나는 목소리……”가 핸펀을 통해 들려왔다. 우면동에서 남양주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이나 되니 그냥 당신이 사서 줘! 가려면 멀었어! 하고 그냥 내 뱉었지만 나도 정말 신이 났다. 왜 그럴까? 요즘 그런 것을 자주 느낀다. 주변의 누군가가 괴롭다 인상 쓰면 덩달아 괴롭고, 누군가 기분 좋다 즐거워하면 덩달아 즐거움을 느낀다. 힘들고 괴로운데 억지로 웃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나로 인해 주변이 즐거울 수도 괴로울 수도 또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생각하니 늘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상무님이 족구 하다 뒤로 넘어져 오른 팔이 으깨지는 상처를 당하고도 만약 팔이 아니었더라면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었을 텐데 팔 덕분에 이 정도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한 말을 듣고 그렇구나! 감사가 곧 행복일 수 있겠다 싶었는데 감사한 이유를 찾아서라도 또 만들어서라도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쁘고 즐거울 땐 행복하지 말라 하여도 저절로 행복할 테니 그냥 두고 괴롭고 어려울 땐 그로 인해 감사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여 행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2008.04.27()

마음만 급해……

모레 동영상 SOP 최종 완료보고를 해야 하는데 아직 미흡하다. 더빙도 해야 하고 동영상 링크도 걸고, 페이지 수정도 하고, 목록 수정도 해야 한다. 그런데 마음이 급해서일까? 하긴 해야 하는데 정말 하기가 싫었다. 다급한 마음에 사무실에 출근하여 파일을 펼쳐 놓고 동영상도 틀어 음성 더빙도 해 보지만 마음처럼 진도가 잘 나가질 않았다. 내일 사무실에 출근하면 더빙이 만만치 않은데 도저히 걱정이 되어 의정부 TMC의 고중관 과장께 전화를 걸었다. “더빙 좀 도와주세요.” 그러자 내일 의정부로 오라고 한다. SOP 제작 초기 전담반부터 함께 한 과장님으로 촬영도 도와주셨는데 더빙도 도와준다고 한다. 너무도 감사하였다.

2008.04.28()

클린업 길라잡이 완성

SOP 파포 파일을 열고 마이크를 잡고 동영상도 띄우고 “2.5G 클린업 프로세스입니다.”등등의 멘트를 녹음하며 드디어 완성하였다. 장장 3개월에 걸쳐 만들고 다듬고 하여 만든 SOP이다. 현장의 활용도 측면을 생각해 열심히 만들었기는 한데 호응도가 괜찮을지 염려는 된다. 아마도 노력하여 열심히 만들었기에 그런 염려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무슨 일을 함에 있어 대충대충 만들었다면 ! 어차피 현장에서 보지도 않을 거야!” “이런 게 현장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라는 말로 그냥 대충 대충의 태도를 합리화하고 말 테지만, 힘들지만 하나만 더하는 노력으로, 어렵지만 조금만 더하는 열정으로, 그리고 괴롭지만 연초 아들을 돕는 마음으로 주변을 돕겠다 했던 만큼정성으로 작성을 하였으니 염려가 당연함이란 생각이다.

2008.04.29()

믿고 있는데……

기술력 진단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기종 별 담당자들에게 뿌렸다. 협력사의 지원 없이 진단항목을 할 수 있다면 그렇지 않으면 ‘X’로 표시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평소 친하게 지내고 서로 도움을 잘 주고 받는 과장님이기에 흔쾌히 OK! 할 줄 알았는데 ! 우린 다 ‘X’……”그런다. “에이 그러지 말고 잘 체크해 줘요.” 했더니 그냥 니가 알아서 하면 되지. 뭘 이런걸 다 조사하냐?” 한다. 힘이 쪽 빠졌다. 원래 안 그런 사람이 그러니 더 힘이 빠졌다. 평소 힘을 실어주던 사람이 반박을 하며 못한다 그러니 맥이 탁 풀렸다. 뭔가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조금만 시간 내어 자신의 현 수준을 파악하면 되는데 순간 나도 짜증이 확 났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그냥 모두 ‘X’라고 작성하고, MSPP는 협력사 없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그냥 내가 보고할게요.”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해버렸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지나 생각하니 미안했다. 과장님도 내게 미안한 눈치를 보였다. 기분이 안 좋고 짜증이 나는 일이 많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짜증이 상대방에게 전달이 된다면 결국 주변이 짜증으로 바뀌게 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힘들지만 짜증을 신남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짜증이 나있어도 겉으로 표출시키지 않는 노하우도 갖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2008.04.30()

눈물이 뚝뚝

내 아들의 첫 번째 시험은 눈물 뚝뚝이었다. 기분을 좋게 하는 덩달아 찡하게 하는 그런 눈물 뚝뚝 이었다. 오후 347 아내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였는데,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어본다. “우리 장원이 이뻐 죽겠다. 우리 장원이 이뻐 죽겠다. 국어 98 수학 89라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이놈 욕심 있다.”란 생각이 드니까 뭐가 되도 되겠다 싶은 거 있지~~ 암튼 지 딴에 엄청 실망했나 봐~~ 우리는 오늘 저녁 약속 있는데 언제 오남?”

하하하아내는 기분 좋고 아들은 억울하고 난 찡함으로 눈시울이 적셔진 그런 오후였다. 어렸을 적 시험을 엉망으로 치르고 그 결과에 엄마에게 혼날까 무서워 울었던 기억은 있어도 내 노력에 대한 대가가 적어 억울함에 울었던 기억은 전혀 없었는데 아들은 자신의 첫 시험에서 그런 노력과 기대에 못 미친 결과에 억울한 눈물을 흘렸다 하니 기특하다 해야 할까? 안쓰럽다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