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Self Acdemy

한번 더

행복합니다... 2008. 7. 8. 22:16

고치는데 이제 이력이 났다.

또 고쳐?”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하지만, 정말 신기한 것은 손을 대면 댈수록 보고서가 좋게 다듬어진다는 것이다.

자꾸자꾸 들여다 보고 고치고 하는 과정에서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것 같다.

무슨 일이건 같은 이치이지 않겠는가?



2008.06.03()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베이스 캠프 보고가 완전히 끝난 줄 알았다. 각자 자신의 진단결과에 대해 부족한 부분의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 출근 길 버스에서 만난 상무님 말씀이 빨리 수정해서 수석담당의 최진석과장에게 넘겨줘야 부문장님 보고가 명확해지지!” 하시는 것이 아닌가? 한참을 곱씹었다. 지난 주 보고 직후 받은 상무님의 쪽지를 다시 보았다.

상무님 쪽지

『우리 자체 기량진단 및 향상방안을 위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많은 수고를 하여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본 계획이 단지 보고를 위한 보고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이 보완되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오늘 보고된 보고서 가운데 현재 기량진단 내용을 다시 한 번 냉정하게 검토. 내부자료로 참고하기 위해 각 개인별로 진단하는 것도 필요함

2. 부족한 기술, 확보하여야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검토

3. 확보 필요한 기술을 어떠한 방법으로 확보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계획 작성(분야별로, 가능하면 일정 포함). 필요하면 개개인 별 기량차이에 따른 기량부족 직원에 대한 기량향상계획도 필요함.

한 사람이 작성하려고 하지 말고 TASK 전체의 토론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보고서가 완성이 되면 이에 따른 우리담당 직원들의 기량향상을 위한 전체적인 Milestone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계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행이 중요한 것입니다. 실행력 있는 계획이 되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유권해석

이 쪽지를 보고 나는 보고는 잘 마무리 되었으나, 보다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담당 자체의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하라는 뜻으로 이해하였다. 그런데 상무님의 출근 길 이야기는 뉘앙스가 달랐다. 해서 아침 일찍 각 담당 과장님들과 만나 구체적인 실행계획 수립을 위한 회의를 하였는데, 그 후 내용을 상무님께 보고 드리자……

상무님 의도

상무님의 의도는 시급히 현재의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여 본부장님이 부문장님께 보고 드리기 전에 반영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그 뜻을 모르고 편안히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인 어제도 그냥 흘려 보냈으니…… 잘못이 크다. 같은 S/W, H/W 결함 분석 능력에 대해 타 담당은 현저하게 수준이 낮은데 우리 담당은 6배 정도 높으니 무언가 잘못된 것 아니냐? 라는 물음에 타당한 답변을 해드렸지만 상무님 입장에서는 다른 4개의 담당과 우리 담당이 다르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상무님께서 다시 지시 내리기를 우리의 진단 방법에 대해 타 담당들을 설득시켜 우리에게 맞추게 하던지 아니면 타 담당들의 진단방법을 우리가 따른 던지 하라는 것이었다. 맞는 말씀이다. 하나의 본부 내에 5개 담당이 정렬 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문제일 수 밖에 없다. 그것도 우리 담당만 다르게 하였으니 당연 상무님 보기에 찜찜했으리라. 그래서 그 두 가지 항목에 대해 다시 진단을 하고 있다. 부문장님 보고 전에 반영되어야 할 텐데……

힘들지만, 배운다.

부문장님 보고자료를 작성함에 있어(물론 난 본부장님까지 보고되는 자료를 만들었지만) 단계가 여럿이다 보니 참 힘들었다. 나의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고 직 상급자인 부장님과 또 상무님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나아가 타 담당 과장님과 수석담당의 과장님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말로 표현하기 무척 어려운 복잡한 오해와 착각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른데, 내 생각에 맞춰 해석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모두를 맞추기는 불가능하다. 난 이번 보고자료를 작성함에 있어 상무님의 의도를 무조건 따르려 노력하였다. 그랬어도 잘 이해를 못해 오늘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앞으로는 상무님의 지시에 대해 넘겨 짚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배웠다. 근데 보고라인이 너무 복잡한 것 아냐? 실행의 신속성에 있어 문제가 있는 것도 같은데…… 하하하

2008.06.04()

한번 더

고치는데 이제 이력이 났다. “또 고쳐?”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하지만, 정말 신기한 것은 손을 대면 댈수록 보고서가 좋게 다듬어진다는 것이다. 자꾸자꾸 들여다 보고 고치고 하는 과정에서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것 같다. 무슨 일이건 같은 이치이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됐다.” 보다는 한번 더라는 삶을 사는 것도 좋을 듯 싶다.

2008.06.05()

본부장님 보고

수석 담당 과장님이 드디어 본부장님 보고를 완료하였다. 이제 실행만이 남았다.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학습계획관리 카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전 직원들과 공유하였다. 내 기술력을 향상시키도록 회사에서 관심을 가져주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