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Self Acdemy

완벽해!

행복합니다... 2008. 9. 21. 11:27

"야호! 휴가다!"


2008.08.05()

완벽해!

야호! 여름 휴가다! 야영을 계획하였기에 준비할 것이 무척 많았다. 아이스박스 큰 것 1개 작은 것 3, 옷 가방 2, 버너, 코펠, 냄비, 먹거리(식단 별), 텐트, 이불, 랜턴, 노트북, 사진기, 아이들 학습지 등등 A4 용지에 빽빽이 적어 준비하였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짐을 차에 싣고 강원도로 출발! 신났다.

어찌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던지…… 해서 아파트 정문을 지나자마자 아내에게 소리쳤다. 이번 휴가처럼 철저하게 준비했던 휴가는 이제껏 없었던 것 같애! 정말이지 완벽해! ~~ㄴ 벽해~~!” 그런데 앞이 침침하다. 안경을 안 쓰고 온 것이다. 한참을 웃었다. 하하하! 완벽함은 있을 수 없나 보다. 완벽을 기하기 위한 노력만 있을 뿐……

무수히 많은 꼼꼼한 준비에도 덜렁댐이 있을 수 있고 빼먹고 놓지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놓지는 것이 있기에 더욱 더 완벽해지려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완벽의 노력으로 발전이 있다 믿는다.

대관령 목장



휴가 중 첫 번째 여행지로 계획했던 대관령 삼양 목장엘 갔다. 푸른 초원의 양떼목장이 더없이 좋은 출사 지일 것이란 생각으로 갔는데 입장료가 비쌌다. 성인 1인당 7,000, 아이들 1인당 5,000, 해서 우리가족 합이 24,000! 그래서인가? 구경하는 내내 덥고 지치게 느껴졌다. “이거 뭐 볼 것도 없잖아?” 하는 마음이 자꾸 들었다. 돈이 뭔지!!! 하하하.

추암 해수욕장



목장을 구경하고 130분 경 동해안으로 이동했다. 추암과 용화해수욕장 어느 곳을 갈까 고민하다가 추암으로 일단 들어갔다. 주차요금이 2,000원 야영하는데 1일 자리 값이 10,000, 샤워가 어른 2,000원 아이들 1,000원 이었다. 피곤함에 지치기도 하고 용화에 가봐야 별반 차이가 있겠나 싶어 추암에 짐을 풀었다. 하루만 묵고 내일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하면서……

신이 난 아이들



나와 아내는 바다가 보이는 모래사장에 텐트를 쳤고, 아이들에게는 해수욕을 하라 하였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라지는 아이들. 그렇게도 좋을까? 하며 마저 텐트를 치는데 혹 아이들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해서 아이들을 찾아보니 수 많은 해수욕 인파 한 가운데서 엄청 즐겁게 놀고 있다. 그렇게 좋니? 하는 나의 물음에 큰 소리로 !” 한다. “!” 소리와 함께 묻어나는 얼굴표정이 더 이상 좋을 수는 없을 거란 생각을 들게 하였다. 신이 난 아이들 덕택에 나도 기분이 좋다. 아늑한 텐트도 좋고 모든 것이 좋다.

라면

한 두 시간 아이들과 물속에서 놀다가 텐트로 돌아와 라면을 끓였다. 뜻밖의 라면을 보고 좋아할 아이들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다. 다 끓인 후 아이들을 불렀다. 어찌나 맛있던지…… 모두들 국물까지 쪽쪽! 덕분에 밤새도록 물을 켰다. 어찌나 갈증이 나던지……하하하. 좋으면 좋은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무엇이든 대가와 보상이 있나 보다.

추암 야경



사진을 좋아하기에 여행 코스도 일부러 풍경 좋은 곳을 골랐다. 사진 동호회에서 많이 보았던 추암야경을 나도 찍게 되었다는 생각에 설렜다. 저녁을 먹자마자 사진기를 들고 추암 앞에 섰다. 조리개는 최대한 조이고 Bulb 모드로 하여 셔터속도를 1분도 주었다가 3분도 주었다가 5분도 주었다가 하면서 한참 동안 많은 사진을 찍었다. 멋진 사진을 얻을 기대감으로 열심히 찍었다. 한 시간 정도 셔터를 눌러댔다. 작은 사진기의 화면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노트북 큰 화면으로 보고 싶었다. 해서 사진을 다운받으려 했는데 메모리 리더기를 집에 빼놓고 온 것이 아닌가? 노트북을 가져 온 목적이 사진 저장이었는데…… 허망했다. “완벽해! 완벽해!” 하며 신이나 외쳤던 것이 떠올랐다. 완벽함은 정말로 없나 보다. 내가 정한 노출대로 빛이 추암을 잘 그렸어야 하는데 하는 상상과 함께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