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Self Acdemy

똥 묻은 개

행복합니다... 2008. 9. 22. 05:37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나를 말하는 듯 싶었다.


2008.09.17()

붓 글씨 벤치마킹

엊그제 작성한 가훈의 한자 음을 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였는데, 멋지게 써진 서예글씨가 너무도 좋아 보였다. “? 붓 글씨 벤치마킹!” 왜 엊그제 가훈 쓸 때 그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집에 전화를 걸어 여보 야! 인터넷에 잘 써진 붓 글씨 보고 그대로 따라 써봐! 똑같이 쓰려 노력하면 어제보다 멋지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말을 전하려 했었다.

울음 섞인 목소리

그런데 문득 어제 저녁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딸아이가 생각났다. 그래서 먼저 딸 아이를 바꿔 달라하였고, 몸 상태를 먼저 물었다. 전화를 통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 마음을 전달하였는데, 그 순간 딸아이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흘렀다. 추석 연휴 내내 그만 좀 먹어! 돼지야! 돼지!” 하던 내가 따뜻한 관심의 표현을 해서 감동받은 모양이었다. 순간 내가 딸아이에게 너무 무심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딸 아이에게 너무도 미안했다. “예원이한테 좀 잘해!” 하며 종종 날 나무라는 아내가 떠 올랐다.

전하고 싶었는데…… 벤치마킹!

그래서 차마 본래의 전화 목적이었던 아내에게 붓 글씨 잘 쓸 방법을 전달할 수 없었다. 딸 아이가 염려되어 전화한 것으로 해야 했기에…… 붓 글씨 벤치마킹은 도저히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 앞으로 잘할게!

똥 묻은 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말이 바로 날 두고 하는 말이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추석 연휴 내내 비대한 내 몸을 더 비대하게 만들면서 나와 비슷한 딸 아이의 몸매와 식성을 두고 틈나는 대로 질타를 하였다. “! 아빠는 잘 보여야 할 사람이 없어. 또 놀리는 사람도 없어. 하지만 넌 달라! 왕 따 당하면 어쩔 거야!”란 말을 수시로 거침없이 쏟아 부었다. 나 자신의 살을 빼기 위한 노력은 없으면서 딸 아이에게만 강요하는 나의 모순된 말에 무척 반성이 된다. 그래도 딸아이는 매일 저녁 줄넘기라도 하지 않는가? 똥 묻은 개라며 날 크게 혼내고 싶은 기분이다.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을까? 알면서도 실천 못하는 내가 바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