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합니다... 2008. 12. 22. 21:21



2008.12.13 ()

성사

2008년 한 해 주님 안에 살지 못했다. 연초 어느 일요일 승진하려면 정신 없이 일해도 모자라! 하면서 사무실 일하러 가야 한다는 핑계로 한 번 주일을 거른 후 매 주다음 주부터 나가야지!’ 하는 맘으로 계속해서 걸렀었다. 그렇게 욕심과 핑계로 가득한 삶을 살았다. 많은 시간이 흘러 거르는 횟수가 많아지자 신부님 뵐 면목도 없고 내 년에 분당으로 이사가면 나가지! 하면서 주일미사를 드리지 않았는데, 오늘 아버지가 자꾸 판공성사 보라는 말에 대전 본가에서 성당엘 갔다.

미사를 마친 후 성사를 보는데 눈물이 났다. 울먹울먹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태어나 지금껏 성사 보며 눈물 흘렸던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정말이지 간신히 말을 이었다. 근데 참 신기하지 않는가? 이처럼 눈물을 흘리고도 자꾸자꾸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르니......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흐르는 뜨거운 눈물과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나를 느끼며 또 이 시간이 지나면 비록 뉘우쳤어도 반복되는 잘못을 뻔히 저지를 줄 안다.

어찌되었든 오늘 고백성사 순간에 흘린 눈물은 진심된 뉘우침이었을 것이다. 매번 반복되는 뉘우침이고 다짐이지만 반복하지 않음보단 낫다는 생각으로 계속 반복하겠다는 생각이다. 도리에 어긋나는 삶을 다시는 살지 말자! 욕심 가득 이기심 가득한 삶은 절대로 살지 말자! 나를 이기지 못하는 나태한 삶도 절대 살지 말자! 하느님 앞에서 뉘우치고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