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Self Acdemy
아내의 생일
행복합니다...
2009. 7. 18. 08:21
2009. 3.19 (목)
아내의 생일
요즘 아내는 수시로 쓸고 닦는다. 남양주 살 때에도 바닥은 원래 잘 쓸고 닦았지만, 요즘은 수시로 훔치고 닦는다. 내 집이란 생각이 들어서인가 보다.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다. 건설센터에 출장을 가면서 무슨 선물을 할까? 내내 고민했다. 하지만 딱히 사 줄 선물이 떠오르지 않았다. 평소 아내가 갖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이고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 갖지 않았기에 그렇겠다 싶었다. 갖고 싶은 거 뭐 없어? 하고 물어보면 분명 “됐어!” 할 테고, 그렇다고 선물을 안 주면 매우 섭섭해 할 테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평소 관심을 많이 가질걸! 하는 후회 감이 밀려왔다. 생일 미역국도 자기가 끓여 먹건만 뭘 사줄까? 뭘 사주면 좋아할까? 종일 고민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저녁 8시경 퇴근하면서 집안 분위기를 살피려 전화를 걸었다. 아들이 받았는데, 별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다.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고, 그냥 넘어간다고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냥 들어갈까 하다가 에이, 그래도 케잌은 사 갖고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빵집에 들렀다. 케잌을 주문하고 포장을 하는데 장미 꽃 한 송이가 보였다. “저 꽃도 주세요.” 하자 서비스로 주셨다. 기분이 좋았다. 현관을 열자 마자 한 쪽 무릎을 꿇고 “사랑하오.” 하자 집사람의 얼굴이 여느 때와 달랐다. 하하하 기분 좋은 행복저녁이었다. 그냥 들어갔으면 어쩔뻔했나? 하는 섬뜩한 맘도 들었다.